조상우(키움)가 4년 만의 포스트시즌에서 소방수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조상우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팀 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단 한 타자만 상대했으나 팀의 1-0 승리의 디딤돌을 놓는 투구였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LG는 선두타자 박용택이 안타를 치면서 6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고 있던 키움 선발 브리검을 흔들었다.

대주자로 나온 신민재가 견제사로 잡히면서 찬물이 끼얹어졌지만, 이형종이 볼넷을 얻어나갔다. 이어 김현수가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선 가운데 채은성의 안타로 LG는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키움도 승부를 띄웠다. 외국인타자 페게로 타석에서 브리검을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조상우의 포스트시즌 출장은 지난 2015년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 이후 4년 만.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비롯해 개인의 불미스러운 일, 팀 성적 등으로 조상우는 가을 야구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전력 이탈이 있었지만, 48경기에서 2승 4패 20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마무리투수와 필승조 역할을 소화했다. 장정석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조상우와 오주원을 상황에 따라 기용할 예정”이라며 “위기 상황이 오면 일찍 붙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상우는 슬라이더와 직구를 섞어 페게로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6구 째 155km 직구를 꽂아 넣었고, 페게로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이날 조상우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6km. 완벽했던 가을야구 복귀전이었다.
조상우는 8회 김상수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