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 박병호 “드디어 내 홈런으로 승리했다”[생생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0.06 17: 30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고우석의 초구 시속 153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키움은 1-0으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져갔다.

9회말 무사 끝내기 솔로포를 날린 키움 박병호가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윌슨이 구위가 좋아서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자칫 침체될 수 있는 경기였는데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잡았다. 오늘 승리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 극적인 홈런들을 많이 날렸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 9회말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지난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9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활약에도 팀은 모두 아쉽게 패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박병호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마침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박병호는 “내가 극적인 홈런을 쳐도 팀이 지는 경기들이 많았다. 오늘도 경기를 내줬으면 타격이 컸을텐데 내 홈런으로 승리해서 의미가 남다르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안타가 잘 나오지 않으면 조급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는 첫 경기부터 홈런이 나와서 조금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오늘 경기 소감은?
-윌슨이 구위가 좋았다. 여러 번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침체될 수 있는 경기에서 홈런 한 방으로 승리 잡은 것이 큰 것 같다. 
▲ 고우석의 초구 노렸는지?
-고우석이 워낙 구위가 좋아서 출루도 중요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타이밍 신경써서 강한 스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 시즌 중 손목이 좋지 않았는데?
-시즌 마지막에 안좋아서 바로 주사치료를 받았다. 이제는 회복 다 되었고 테이핑 없이 경기하는데 문제 없는 상태다.
▲ 가을야구 결정적인 순간 홈런 많이 나왔는데?
-홈런을 의식은 하지 않는다. 상대 팀도 최선을 다하고 나도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정규시즌과는 볼배합과 구위가 다르다. 중요한 순간 홈런은 의식하기 보다는 집중을 잘 하려고 한 결과 같다.
▲ 작년에는 마지막 경기 동점 홈런, 올해는 첫 게임 끝내기 홈런을 쳤다. 소감은?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도 경기는 졌는데 오늘은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오늘 경기에서 졌으면 타격이 컸을텐데 이겨서 의미가 큰 것 같다.
▲ 포스트시즌 경험으로 끝내면 안된다고 말했는데?
-어제까지 연습하며 느낀 것은 선수들이 긴장하거나 떠는 모습이 없었다. 성숙한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어리지만 성숙한 선수들이 많은 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다.
▲ 덕아웃에서 후배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격려를 많이 했다. 누구나 결정적인 순간에서 잘 치고 싶어한다. 찬스에서 범타가 나왔을 때 평소보다 격려를 많이 해줬다. 브리검 선수가 호투하면서 분위기를 뺏기지 않은 것이 컸던 것 같다.
▲ 남은 경기 홀가분하게 임할 수 있을지?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안타가 안 나오면 조급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팀이 이기면 신경을 안쓸 수 있었다. 예년과는 다르게 나의 마지막 타구로 승리까지 가져왔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는 조금 더 편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 평소보다 세레모니가 화려했는데?
-세레모니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뛰면서 긴장해서 엉성하게 한 것 같다. 단기전에 그런 모습들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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