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공격적인 154km 초구' 고우석, 쓰디쓴 끝내기 피홈런 [준PO 현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0.06 17: 20

초구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잔인한 장면이었다. 
LG 마무리 고우석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번째 투구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고우석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0-0 동점인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윌슨이 8이닝 무실점 호투, 공을 넘겨받은 고우석은 선두타자 4번 박병호와 승부했다. 초구 154km 직구를 힘차게 던졌고, 박병호의 호쾌한 스윙에 딱 소리와 함께 타구는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갔다. 끝내기 홈런.

프로 3년차 고우석은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개인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지난 3일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앞선 9회 등판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박석민을 짧은 우익수 뜬공, 노진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1차전을 앞두고 고우석은 "(NC전)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만루가 되니까 오히려 긴장이 풀리고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다"며 "내가 등판하지 않고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한 번 등판해보니 또 던지고 싶다. 오늘도 등판한다면 공격적으로 피칭하겠다"고 했다. 
초구 자신의 주무기인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고, 154km의 빠른 공은 바깥쪽 높게 들어가면서 홈런왕의 배트에 걸리고 말았다. 직구 선택은 문제가 없었으나, 제구가 높았다. 고우석은 1구로 패전 투수가 되면서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투구 패전 불명예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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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무사 끝내기 솔로포를 날린 키움 박병호가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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