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는 모두 한국시리즈 아닐까요?”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이 4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이지영은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7번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타격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4명의 투수를 리드하며 팀의 1-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지영은 지난 겨울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키움 주전포수였던 김재현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생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이적 첫 해부터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이지영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키움은 지난 시즌에도 가을야구를 했던 팀이다. 내가 와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지영은 이번이 개인 커리어 첫 준플레이오프 출전이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에는 자주 출전했지만 언제나 한국시리즈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다. 삼성 왕조 시절 주전 포수였던 이지영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했고 이중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LG에도 삼성 왕조의 주역들이 있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류중일 감독과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차우찬이 그 주인공이다.
이지영은 “언제나 한국시리즈에서 가을야구를 했는데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와 가을야구에서 만난 것도 처음이다. 류중일 감독님과 (차)우찬이도 늘 한국시리즈에서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했다”며 웃었다.
이어서 “준플레이오프는 처음이라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서 즐겁다”며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은 우승까지 단 4승이 필요하다. 반면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한 팀은 10승을 따내야 한다.
“모든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이지영은 “조금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몇 경기만 더 잡았어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이제는 떨어지면 끝이다. 무조건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해야한다. 오늘처럼 큰 경기는 모두 한국시리즈가 아닐까 싶다”면서 준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이지영은 지난 4번의 포스트시즌에서 4승만으로 우승 할 수 있는 야구를 했다. 그리고 이제는 우승의 위해 10승이 필요한 야구를 하고 있다. 이지영은 조금은 달라진 가을야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이제 남은 승수는 9승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