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키움의 준플레이오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김하성(키움)의 빠른 발을 꼽을 수 있다. LG는 경기를 앞두고 김하성이 LG전 타격 성적이 좋았고, 도루 능력도 갖춰 가장 경계했다.
6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 김하성은 5회 2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LG 배터리의 피치 아웃에 걸려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8회 1사 후 볼넷을 골라 나간 후에는 1루에서 윌슨의 견제구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그런데 김하성은 윌슨의 보크라고 주장했다. 윌슨이 발과 어깨를 움직일 때 김하성은 2루쪽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윌슨은 홈이 아닌 1루로 견제구를 던지면서 김하성은 꼼짝없이 역동작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투수의 주자 기만 행위인 보크는 판정이 애매한 측면도 있다. 투수의 어깨가 약간 움직였나, 발이 홈쪽으로 움직였나를 찰나의 순간 판단해야 한다.
KBO리그 통산 161승을 거둔 투수 출신의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를 중계하며 "보크는 번복 대상이 아니다. 설령, 만약 보크라고 해도 번복 대상이 안되고, 비디오판독 대상도 아니다. 이게 애매하다"고 설명했고, 리플레이 화면이 나온 뒤에는 "보크로 의심되는 (1루 견제)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윌슨의 견제구는 정상적인 플레이, 보크가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태그 아웃된 김하성은 1루 베이스 옆에서 '윌슨이 어깨가 오른쪽으로 움직였다'는 자세를 취하며 심판진에 어필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이 나와서 재차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종철 1루심은 '보크가 아니다'고 했다. 이날 심판진은 경기 후 보고서에 '윌슨의 어깨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키움이 승리하면서, 김하성의 견제사 및 보크 주장은 큰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김하성은 1회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LG 배터리는 곧바로 초구에 피치 아웃을 하고 1루 견제구를 잇따라 던졌다.
LG 배터리가 5회 피치 아웃으로 김하성의 2루 도루를 저지했을 때도 1루 견제구를 3차례 반복해서 던진 뒤에 피치 아웃까지 감행했다. 앞으로 열릴 2차전 이후 경기에서도 김하성이 누상에 출루하면, LG 배터리의 견제&피치 아웃 수싸움이 흥미로울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