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경기 동안 특정팀 상대로 패배. 그것이 최대 라이벌이라면? 수원 삼성이 다시 한 번 슈퍼매치서 무너졌다.
수원 삼성은 지난 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슈퍼매치 16경기 연속 무승(7무 9패)의 수렁텅이에 빠졌다. 한참 앞섰던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32승 23무 34패로 역전당했다.
![[사진]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06/201910062328774266_5d9a10a904832.jpg)
FA컵에 올인하고 있는 수원 입장에서 이번 슈퍼매치는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는 경기였다. 이미 하위 스플릿이 확정되어 편한 마음으로 전력투구할 수 있었다.
오히려 3위 수성이 달려있는 서울이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앞선 경기서 분위기마저 좋지 않아 4위 대구 FC가 턱밑까지 따라왔다.
경기 전 사전 인터뷰서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직접 "슈퍼매치 15경기 무패란 기록은 무의미하다. 이런 기록으로 인해 오히려 상대가 투지로 가득차 있을 수 있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주도권을 잡은 것은 수원이었다. 김민우의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먼저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공세가 얼마 이어지지도 못한 채 위기가 찾아왔다.
수원은 전반 13분 민상기가 수비 과정서 손을 사용해서 페널티킥으로 내주며 흔들렸다. 키커로 나선 박주영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허무하게 리드를 내줬다.
추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내내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어설픈 공격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5분 동안 수원이 기록한 슈팅은 1개가 전부였다.
이임생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종성-염기훈을 연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카드 이후 중원에서 한층 안정감을 되찾았던 수원은 후반 9분 이명주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14분 염기훈이 기가 막힌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터트린 수원은 계속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뭔가 한끝이 부족했다.
후반 20분 유상훈이 몸을 날린 선방으로 공을 걷어냈을 뿐만 아니라 후반 35분 염기훈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벗어나며 탄식을 자아냈다.
결국 후반 내내 압도적인 공세를 퍼부었던 수원은 다시 한 번 슈퍼매치서 고배를 맛보며 16경기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내용에선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승리했다. 결과를 챙긴 사실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이 달라졌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라이벌전 무승 탈출을 위해 나섰던 수원은 이날도 패하며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 내내 보여준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한 끗 차이 속에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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