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가 더 강력하다고 생각했네요.”
키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7회초. 키움은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볼넷과 안타 등으로 2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키움 곧바로 브리검을 내리고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올 시즌 48경기에 나와 2승 4패 20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기록하며 키움의 뒷문 단속을 했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오주원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넘겨줬지만, 복귀 후에도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며 키움의 허리를 든든히 받쳤다.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를 확실히 정하고 들어가지 않겠다. 조상우와 오주원을 상황에 따라서 기용할 생각이다. 승부처라고 생각하면 일찍 투입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타석에는 페게로. 페게로는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2푼4리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장정석 감독은 “최근 페게로가 140km 대의 왼손 투수를 많이 상대해 비슷한 유형이면 눈에 익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더 강력한 카드를 생각해 조상우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주원 대신 조상우를 올린 부분에 대해서도 “마지막 고척 경기에서 오주원이 페게로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상우가 더 강력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장정석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페게로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155km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이끌어냈다.
이후에도 키움의 과감한 기용은 이어졌다. 조상우를 내리고 곧바로 필승조 김상수를 투입했다. 조상우의 투구수가 6개 밖에 안됐고, 0-0으로 맞선 만큼, 다소 이른 감이 있었다.
장 감독은 “투수의 경우 이닝을 마친 뒤 올라오는 경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긴박했던 순간에 에너지를 쏟아 힘이 빠질 수 있다”라며 “김상수, 오주원, 한현희 등이 있어서 빨리 교체했다. 10회에는 여러 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기는 장정석 감독의 계획대로 흘러갔다. 김상수가 8회를 막고, 뒤이어 마무리 투수 오주원이 9회를 막았다.
잘 버틴 키움은 9회말 박병호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이날 경기를 매조지했고,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 옮길 수 있었다.
1차전 승리르 잡은 장정석 감독은 “전반적인 준플레이오프 준비를 끝내 놓은 상황이다. 상대 선발이 차우찬이니 라인업도 변화를 주고, 투수도 요키시가 본인이 충분히 해줬던 역할이 있으니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