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산책 주루는 없다. 동료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2·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정신을 바짝 차렸다.
아쿠나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태만한 주루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7회 우측 펜스를 맞는 장타성 타구를 치고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았고, 2루타가 되어야 할 타구에도 불구하고 1루에서 멈췄다.
공교롭게 아쿠나의 ‘산책 주루’ 이후 애틀랜타는 역전패했고, 애틀랜타 동료들도 반복된 실수에 단단히 뿔났다. 아쿠나는 정규시즌이었던 지난 8월19일 LA 다저스전에도 같은 실수를 범해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에게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07/201910070514774133_5d9a4cde7b21f.jpg)
간판 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실망스럽다. 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정규시즌 중에도 나와선 안 될 플레이였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투수 댈러스 카이클도 “젊은 선수들은 야구에 죽고 살아야 한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정신이 번쩍 들었을까. 2차전에서 아쿠나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ESPN’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쿠나는 “1차전에선 용납할 수 없는 플레이를 했다. 뛰지 않은 건 내게 있어 두 번째였다. 힘든 하루였다”며 “나를 따라하는 아이들과 야구를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플레이였다. 일어나선 안 된다”고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2차전을 앞두고 아쿠나는 자신에게 따끔한 지적을 한 동료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나 때문에 불쾌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며 “스닛커 감독과도 대화헀고, 사과를 했다.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그는 내가 야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스닛커 감독은 “좋은 대화였다. 아쿠나의 실수는 처음이 아니지만 우리는 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 끝까지 가서 그를 도울 것이다”고 힘을 실어줬다. 아쿠나는 “앞으로 포스트시즌, 정규시즌, 시범경기 모두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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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1차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한 아쿠나는 2차전에도 2루타 1개를 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애틀랜타도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7일 3차전에도 아쿠나는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