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이정은, 버린 딸 공효진 지킬까...시청자 긴장시킨 "딱 하나" [Oh!쎈 컷]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0.07 10: 46

'동백꽃 필 무렵' 속 공효진의 엄마 이정은이 자신이 버린 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돌아온 이유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에서 동백(공효진 분)을 주시하고 있던 의문의 시선은 동백의 엄마 조정숙(이정은 분)으로 드러났다. 그렇게나 가족을 원했던 동백은 엄마 이름 석 자를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 27년 전 자신을 버린 장본인이었기 때문.
동백은 자신이 버려지던 그 날의 냄새와 엄마의 대사 한마디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고아원에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말아달라며 부탁했던 정숙. 너무 어리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애매한 7살 아이에겐 가혹한 말이었다. 그럼에도 어린 동백은 그 부탁을 꼿꼿하게 지켰고, 동백꽃이 만개할 때 태어났다던 그의 생일은 고아원에 버려졌던 여름의 그날로 바뀌게 되었다. 이 날 이후로 꼬여버린 인생 탓에 "사람이라면 스스로 오진 못했을 것"이라는 동백에겐 엄마의 등장이 반가울 리 없었다.

[사진=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 분)의 엄마 정숙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정은 스틸 컷.

동백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숙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잘 사셨나 보다. 아주 곱게 늙으셨네"라던 첫인상과는 달리 가까이서 지켜본 그의 삶은 정반대인 듯했다. 정숙은 치매증세로 동백을 "사장님"이라, 필구(김강훈 분)는 "동백아"라 불렀다. 그 와중에도 온종일 집을 쓸고 닦으며 "사장님" 동백의 눈치를 봤다.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어린 동백을 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인지 정숙은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동백을 위했다. 애틋한 눈빛으로 서랍 밑 깊은 곳에 숨겨진 돈 뭉치를 건네기도 하고, "그 원장 사람 그렇게 좋아 보이더니 아주 개X이었어"라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한 것.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정신이 온전할 때마다 떠올려달라는 동백의 말에 남모를 눈물을 삼켜내던 정숙의 모습은 27년 전 그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에 "내가 너 위해서 뭐든 딱 하나. 딱 하나는 해주고 갈게"라던 정숙의 말이 더욱 결연하고 비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엄마로서 해줄 '딱 하나'가 동백의 삶의 결정적 순간에 또 다른 기적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예측케 했고, 이에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연쇄살인마 '까불이'와 옹산호에서 발견된 사체의 정체와 함께 가장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숙이 '동백꽃'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배우 이정은의 존재감과 함께 캐릭터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동백꽃'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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