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27, 지롱댕 보르도)가 유럽 무대 데뷔 시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소속팀의 반등까지 더해지며 이듬해 유럽대항전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 6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툴루즈 스타디움 뮈니시팔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툴루즈와 경기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리며 보르도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는 후반 초반 니콜라 드 프레빌의 패스를 받아 원더골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8분 아크 서클 근처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무회전 중거리포로 골맛을 봤다. 황의조의 장기가 잘 발휘된 골이었다. 슈팅에 있어선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능력을 보유한 그는 상대 수문장이 눈 뜨고 당할 만한 궤적의 골을 성공시켰다. 골키퍼 앞에서 뚝 떨어지는 드롭슛으로 툴루즈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황의조는 올 여름 보르도 이적 후 진회를 거듭했다. 전 소속팀인 감바 오사카와 축구대표팀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보르도에선 주로 측면 공격수 역을 담당하고 있다.
익숙치 않은 옷을 입고도 경쟁력을 높이며 정글에서 살아남은 황의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은 최전방이지만 위치가 어디든 받아들이고 먼저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비결을 전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득점에 최적화 된 황의조는 새로운 팀에서 수비 능력도 키우고 있다. “성남과 감바에선 공격에만 집중하면 됐다”는 그는 “보르도에선 수비적인 부분까지 두 가지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 팀과 함께 움직이는 수비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의조는 시즌 2호골로 한층 자신감을 안게 됐다. “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는 것이다."
황의조는 보르도의 선전과 함께 차기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 꿈을 꾸고 있다. 보르도는 올 시즌 리그 9경기 중 개막전과 ‘강호' 파리 생제르맹전 패배를 제외하고 7경기(4승 3무) 무패로 어느새 4위까지 뛰어 올랐다.
프랑스 리그1은 4위까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3위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서고, 1, 2위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직행한다.
황의조가 프랑스 무대를 넘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dolyng@osen.co.kr
[사진] 보르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