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싸움" 호사카 유지, '라디오쇼'에서 밝힌 한일관계 A TO Z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0.07 13: 00

"한일관계는 국민들이 문제가 아니라 위에서의 싸움입니다". 일본 출신의 호사카 유지 세존대학교 교수가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7일 오전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는 호사카 유지 교수가 '직업의 섬세한 세계'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박명수의 진행에 맞춰 '라디오쇼' 청취자들에게 근황과 함께 한일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출신으로 한국에 귀화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와 역사를 탐구했고 세종대학교에서 독도연구소장으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KBS 보는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 교수(왼쪽)가 한일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최근 신간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트리려 하는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호사카 유지 교수는 "'아베가 제2의 히틀러를 향하고 있다'는 부분을 정확하게 다시 썼다"며 신간에서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또한 호사카 유지 교수는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10월 20일에 일왕 즉위식이 있다. 그때까지 이런 소강 상태로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보복 조치로 인한) 일본의 경제적 손실이 한국보다 9배나 더 많다는 뉴스도 나왔다. 아베 예상과 정반대"라며 "지방 경제가 어려워진 곳이 굉장히 많다. 그 지방 기자들은 이를 갈면서 아베 총리를 욕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정치에 관심을 안 가져도 생활할 수 있는 구조이고 정치 토크쇼가 없다. 아베를 아침에 한번, 저녁에 뉴스로 한번 보는 정도"라고 설명한 뒤 "그런데 한국은 종편 등을 통해 하루종일 아베를 볼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호사카 유지 교수는 코너 고정 질문인 한 달 수입에 대해 "액수는 매달 다른데 괜찮은 호텔 사우나를 일주일에 한번 갈 수 있는 정도"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내 한류에 대한 관심에 대해 "2004년 '욘사마' 붐이 있을 때 배용준 씨를 좋아한 팬들은 40~50대 여성이었다. 지금 일본에서 케이팝(K-POP)을 좋아하는 팬들은 '욘사마'를 외친 분들의 자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일본인 중 10~20% 정도"라며 "그 분들이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일 관계는 국민들이 문제가 아니다. 위에서의 싸움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서로 양보할 수 있는 시기가 오면 다시 회복할 수 있다. 국민들은 변함없이 사이 좋게 교류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제가 한일 현안에 대해 자주 언론에 출연하고 있다. 제가 안 나오면 한일 관계가 좋은 것이다. 되도록이면 제가 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라며 웃기도 했다. 
끝으로 호사카 유지 교수는 정체성의 혼란과 관련해 "학자이기 때문에 학문적인 부분에서 뭐가 옳고 그른지, 어느 쪽이 진실인지 고민한다"며 "일본과 한국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한국에서도 정체성을 지키면서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잘 맺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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