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류현진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류현진은 패전 대신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벌어진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맞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역투로 다저스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3승째. 포수 마틴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었다. 정규시즌에 류현진과 최고 호흡을 보였던 마틴은 이날 시리즈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특히 1-2로 뒤진 6회 2사 1,3루 찬스에서 좌중간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을 이끌었다.

패전 위기였던 류현진을 승리투수로 만든 짜릿한 한 방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도 “마틴의 2루타 때 기분이 좋았다. 정말 좋았다”고 기뻐했다. 마틴은 9회에도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다저스 선수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출장한 마틴도 류현진이 무척이나 고마웠던 모양이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공식 인터뷰룸에 들어선 마틴은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를 꽤 오랫동안 했다.
마틴은 1회 류현진이 후안 소토에게 홈런을 맞은 것에 대해 “실투였다. 소토가 놓치지 않았다”면서도 “오늘 류현진은 실투가 많지 않았고, 던지고 싶은 곳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도 적었다.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상대 타자들의 발을 묶었다. 우리 선수들의 좋은 수비가 더해져 류현진이 우리의 경기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틴은 “류현진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가 정말 잘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타자들을 연구하고, 상대를 어떻게 공격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안다”며 “피하는 법이 없다. 실제 볼넷도 많지 않다”고 칭찬했다.

또한 마틴은 “포스트시즌에 뛸 때마다 좋다. 에너지가 넘친다. 다저스에선 포스트시즌은 10년 만인데 기분 좋다. 우리는 좋은 팀이고, 즐겁다. 그 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