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x'→'타인은' 이동욱, 자기는 최고의 반전 매력이에요 [박소영의 PS.Y]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0.07 15: 45

자기는, ‘타인은 지옥이다’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에요”
짙은 블랙 헤어와 강렬하게 대비 되는 창백한 피부, 큰 눈동자에서 쏟아지는 광기 어린 눈빛. 장르물에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비주얼이다. 사실 이전에는 잘생긴 비주얼로 손꼽히는 요소였지만 OCN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누구보다 섬뜩한 느낌을 선사했다. 그 어려운 걸 배우 이동욱이 해냈다. 
지난 8월 31일 첫 방송돼 10월 6일 종영한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이동욱은 의문의 치과의사 서문조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대박’ 인기를 얻은 웹툰을 원작으로 했는데 서문조는 드라마화 되면서 새롭게 창조된 인물이다. 그래서 친절한 치과의사로 시작해 미치광이 살인마로 변하는 이동욱을 보며 시청자들은 온몸에 소름 돋는 느낌을 경험했다. 

이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문조가 만든 지옥 에덴고시원에서 진짜 지옥을 경험하며 마지막엔 결국 고시원 사람들을 다 제손으로 죽이고 만 윤종우 역의 임시완은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서문조 엔딩 때 번개치는 신이 있었다. 얼굴이 너무 섬뜩해서 놀랐다. 섬뜩했다. 영락없는 서문조였다”고 말했다. 
변득종과 변득수 1인 2역으로 안방에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낸 박종환 역시 마찬가지. 그도 “이동욱 배우의 포스는 엄청났다. 무표정하고 있을 땐 진짜 섬뜩하기도 했다. 같이 촬영하는 배우인 걸 아는데도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싶더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동욱으로서는 처음으로 장르물 연기에 도전했다. 그동안 잘생기고 훤칠한 비주얼로 드라마 ‘마이걸’ 같은 로맨틱 코미디 연기부터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가슴 시린 멜로물을 섭렵했다. tvN '도깨비’에서는 귀여운 저승사자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는데 차기작인 JTBC ‘라이프’에선 로맨스보다 정의를 앞세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다채롭게 만족시켰다. 
캐스팅 소식을 알릴 때부터 미스터리에 둘러싸인 캐릭터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는데 6일 마지막 방송까지 이동욱은 제몫의 200%를 해냈다. 윤종우의 칼을 맞고 쓰러진 서문조는 숨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자기도 즐거웠잖아요. 여기 있는 사람 다 죽일 때”, “이제 자기와 나는 계속 함께 하는 거예요. 역시 자기는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에요”라고 말하며 끝까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쯤 되니 ‘타인은 지옥이다’가 만든 최고의 반전 작품은 이동욱이다. 첫 장르물 도전과 살인마 연기를 위해 그는 살을 빼고 더욱 날카로운 인상을 유지했다. 흰 피부는 더욱 창백하게 보이도록 했고 사랑과 애정을 발사하던 사슴 같던 눈망울에는 살기만 가득 보이도록 애썼다. 잘생긴 얼굴을 살인마로 활용했지만 시청자들은 뿌듯할 따름이다. 
이동욱은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 전 엠넷 ‘프로듀스x101’에서 국민 프로듀서들의 대표를 맡아 연습생들을 격려했다. 힘들어하는 참가자들을 위로하며 "눈물을 참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는 것도 좋습니다. 힘들면 울어도 되고 기대도 되고 함께 나눠도 됩니다. 혼자 너무 다 안고 가려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울어도 되는 나이입니다”라고 따뜻하게 조언해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그랬던 이동욱이 멋지게 살인마 연기를 마무리하며 안방을 떠났다. 하지만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사건에 휘말렸다가 살아남은 이들이 서문조의 환영을 보는 것처럼 시청자들 역시 그가 남긴 진한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동욱의 존재감이 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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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엠넷,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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