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워싱턴 내셔널스의 ‘수’를 완전히 읽고 역발상으로 라인업을 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승리였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서 6회에만 대거 7득점을 몰아치며 10-4 역전승을 거뒀다. 6회 빅이닝 과정에서 로버츠 감독의 3차례 대타 작전이 안타, 볼넷, 2타점 2루타로 모두 적중하며 빛을 발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워싱턴이 패트릭 코빈을 구원으로 투입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상황에 맞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대타로 나온 선수 모두 승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기뻐했다.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NLDS 2차전 맥스 슈어저 등 선발을 구원으로 깜짝 투입한 워싱턴의 전략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워싱턴은 1차전에서 선발로 6이닝 107개 공을 던진 코빈을 3차전 불펜으로 대기시켰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경기 전 “상황을 지켜보자”며 코빈의 불펜 대기에 대해 답하지 않았지만 경기 시작 때부터 코빈은 불펜에 위치했다. 구원진이 약한 팀 사정상 워싱턴은 변칙이 불가피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역발상으로 라인업을 준비했다. 3차전 워싱턴 우완 선발 아니발 산체스를 맞아 작 피더슨, 맥스 먼시, 코리 시거, 가빈 럭스 등 좌타자들을 선발 라인업에 대거 배치했다. 붙박이 주전 먼시와 시거를 제외하면 피더슨과 럭스가 우완 산체스에 맞춰 선발 출장했다. 코빈이 5회부터 몸을 풀자 데이비드 프리즈, 크리스 테일리, 키케 에르난데스 등 우타자들이 몸을 풀며 대타 출격를 준비했다.
6회 코빈이 예상대로 등장하자 로버츠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우타자들을 대타 카드로 뽑아들었다. 2사 1루에서 럭스 대신 대타로 가장 먼저 투입된 프리즈가 우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러셀 마틴의 역전 2타점 2루타가 터진 뒤 투수 류현진 타석에 테일러가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피더슨 타석에도 키케 에르난데스가 등장, 좌측 2타점 2루타로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날리며 코빈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다저스는 수년간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사장의 지휘아래 선수층을 뚜겁게 키웠다. 내부 팜 시스템을 강화해 유망주를 키웠고,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팀에서 빛을 보지 못한 알짜 선수들을 두루 영입했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두꺼운 ‘뎁스’를 구축했다. 로버츠 감독도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 워싱턴을 전략으로 눌렀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