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맥스’ 슈어저의 승부욕을 누가 말릴까.
워싱턴 내셔널스 에이스 맥스 슈어저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또 불펜 등판을 자청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이 “내일 140구 던져야 한다”며 겨우 뜯어말렸다.
1승2패 벼랑 끝에 몰린 마르티네스 감독은 8일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NLDS 4차전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서 전날 경기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밝혔다.

슈어저는 지난 5일 2차전에서 구원으로 1이닝 14구를 던졌고, 보호 차원에서 3차전이 아닌 4차전 선발로 등판이 미뤄졌다. 슈어저 대신 3차전으로 앞당겨나온 선발 아니발 산체스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회 구원으로 나선 1차전 선발 패트릭 코빈이 6실점으로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이 과정에서 슈어저가 또 불펜 등판을 자청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슈어저는 “감독이 말도 안 되게 등판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 구원 등판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지만, 정작 경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또 다시 마르티네스 감독을 찾아 등판을 요청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는 대타도, 대주자도 좋으니 나갈 준비가 됐다고 했다. 1이닝 구원등판 의지를 보였다”며 “내일(4차전) 140개 공을 던져야 할지 모르니 그냥 쉬어라고 했다. 덕분에 오늘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됐다. 그는 매우 열성적인다”고 고마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이틀 쉬고 4차전 선발로 나서는 슈어저는 벼랑 끝 팀을 구해야 한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슈어저가 7~8회까지 던진 뒤 션 두리틀과 다니엘 허드슨으로 끝내는 것이 최상이다. 내일이 없는 경기인 만큼 모두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며 2차전 선발이었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까지 불펜 대기한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