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3, 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유럽에서 활약을 대표팀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는 '여유'에 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서 스리랑카와 2022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그후 15일 평양으로 이동해 북한과 3차전을 치를 예정.
이날 25인 소집 명단 선수 중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인범(밴쿠버 화이트 캡스)을 제외하고 23명의 선수들이 합류했다.특히 최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연일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황희찬을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08/201910080805779259_5d9bc5da01c63.jpg)
황희찬은 이번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맹활약할 것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활약은 폭발적이다. 리그와 UCL 등 11회의 공식경기에서 16개의 공격포인트(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3일 UCL 경기서 버질 반다이크(리버풀)를 무너뜨렸던 골로 전 유럽의 주목을 받게 됐다.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은 황희찬의 맹활약에 칭찬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7일 소집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잘하고 있어서 정말 좋다”라면서 “파괴력 있는 선수다. 드리블 돌파나 마무리까지 갖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손흥민은 황희찬이 더 여유있는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손흥민은 “힘을 좀 아껴두면 좀 더 위협적인 찬스를 더 만들 것이다. 중앙에서 힘을 쓰다 보니 마지막에 힘을 못 쓴다”라면서도 “UCL에서는 여유있는 플레이를 보여줘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08/201910080805779259_5d9bc5da356ae.jpg)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황희찬이 기용될 포지션이 뜨거운 감자다. 황희찬은 지난 9월 조지아와 경기전에서 3-5-2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투톱이 가장 잘 어울리는 황희찬이 벤투 감독의 실험에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황희찬은 대표팀 일정이 끝난 후 소속팀으로 돌아가 보란듯이 연속골을 넣고 있다. 그 때문에 황희찬을 최전방에 기용해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황희찬의 포지션은 선수 자신에게 달렸다. 벤투 감독은 소집 기자회견에서 “어떤 공격조합이든, 어떤 포메이션을 쓰든 우리 철학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밀집수비를 할 땐 최대한 심플하게 효율적으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황희찬이 훈련에서 벤투 감독의 전술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황희찬은 이미 스피드, 슈팅력 등 공격수로서 많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그 때문에 손흥민의 조언처럼 여유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밀집수비를 상대로 다양한 공격 루트를 시도할 때 조급하지 않아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스리랑카와 북한의 선수들은 황희찬이 유럽에서 맞붙은 선수들보다 훨씬 수준이 낮다. 대표팀이 밀집수비에 고전할 것이 예상된다. 황희찬이 반디이크를 무릎 꿇린 경험을 살려 더욱 성숙한 플레이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지 기대된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