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70) 전 아스날 감독이 오랜 기간 몸 담았던 팀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의 솔깃한 제안을 거절했다.
벵거는 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는 아스날맨이다. 프로이기 때문에 일을 안할 수는 없지만 아스날과 너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EPL 바깥으로 나갈 생각”이라며 “잉글랜드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벵거는 지난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아스날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22년 동안 아스날을 이끌며 팀의 체질은 완벽하게 바꿔놓았고, 20시즌 연속으로 팀을 톱4에 올려놓았다. 특히 2003-2004시즌에는 26승 12무의 성적으로 전무후무한 EPL 무패우승의 신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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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벵거는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세계 최고의 선수를 키워내면서 탁월한 안목을 자랑했다.
그 때문에 70세 고령의 나이에도 벵거를 원하는 EPL팀들은 상당히 많았다. 클럽의 규모와 무관하게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는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요하임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의 경질설과 함께 벵거 감독이 차기 감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벵거의 다음 도전은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가 될 것이 유력하다. 벵거는 “세계 축구 발전을 책임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을 암시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