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양현종(31)의 태극 존재감이 더 커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오는 11월 열리는 제 2회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에 돌입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탈락팀 소속 대표선수들을 10일 소집해 훈련에 들어간다. 대회를 4주 정도 남겨놓고 프리미어 모드로 발빠르게 진입했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5년 1회 대회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0-3으로 뒤진 경기를 9회초 뒤집는 힘을 발휘해 역전 승리를 따냈고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1회 대회 엔트리와 비교하면 이번에 19명이나 선수들의 얼굴이 바뀌었다. 30대 초반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20대 초반 선수들이 많아졌다.

특히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마운드의 원투펀치도 바뀌었다. 2015년 대회 에이스는 김광현이었다. 장원준과 이대은 이태양 등이 각각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은 미국과 결승전을 포함해 3경기에 선발등판한 에이스였다. 올해는 KIA 양현종이 가세해 동기생 김광현과 함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양현종은 2017년 20승과 MVP를 따냈고 올해는 평균자책점 1위(2.29)와 16승(8패)을 거두며 뜨거운 시즌을 보냈다. 좌완투수로는 처음으로 5년 연속 180이닝을 던졌다. 이제는 국가대표 에이스 투수로 우뚝 섰다. 고척돔에서 열리는 예선리그를 돌파하고 도쿄돔에서 열리는 본선대회까지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특히 함께 짝을 이루는 김광현에게 변수가 생겼다. 정규리그 1위를 독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했던 SK가 막판 두산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었다. 결국 김광현은 플레이오프부터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만일 한국시리즈까지 간다면 등판횟수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포스트시즌 일정상 한국시리즈는 10월 30일 끝난다.
시간도 촉박하고 포스트시즌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몸도 마음도 피로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양현종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만큼 최상의 구위로 프리미어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대단했던 투구 감각을 잃지 않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존재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