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 꼭 전담 포수가 필요했을까. 키움 히어로즈 포수 주효상이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주효상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7번 포수로 출장해 선발 투수 최원태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면 블로킹, 볼 배합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키움은 이지영과 박동원이 주전 포수로 포수 마스크를 나눠쓰고 있다. 주효상은 세 번째 포수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주효상이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쓸 일은 많지 않다.

그런데 최원태를 전담하던 박동원이 무릎 부상으로 포수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동원은 2차전 선발포수로 나섰지만 3이닝 만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3차전에서는 대타로만 나서고 수비는 하지 않았다.
정석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다면 다른 주전 포수 중 한 명인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맞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은 단 한 번도 최원태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
반면 주효상은 올 시즌 최원태와 3경기 배터리를 이뤘다. 함께 뛴 3경기(16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해 성적도 좋았다. 이제 4년차 포수인 주효상은 경험(통산 174경기 출전)은 많지는 않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선발출전 4경기)도 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이지영이 아닌 주효상을 최원태의 파트너로 결정했다. 그리고 최원태는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2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강판 당했다. 물론 최원태의 부진을 주효상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지만, 주효상도 흔들렸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최원태-주효상) 배터리의 볼배합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주효상은 1회 1사 1루에서 원바운드 공을 잡지 못해 주자 진루를 허용했다. 2-3을 뒤진 2회 무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유격수 김하성의 공을 잡지 못해 뒤로 빠뜨리면서 주자가 2,3루로 진루했다.
선발 최원태가 2-2 동점인 2회 무사 만루, 이천웅 타석에서 강판됐지만 주효상은 남아 있었다. 김성민이 두 타자를 상대하고 2-4로 역전된 뒤에야, 키움 벤치는 주효상을 빼고 이지영으로 교체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포수 교체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야구에 정답은 없다. 이지영이 선발 포수로 나섰더라도 최원태가 흔들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전, 3차전까지 공수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인 이지영이 선발로 나섰더라면 아쉬움은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