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띵킹서 음메페로' 진화한 황희찬, 실패도 그에겐 여물이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0.11 09: 01

'음메페' 황희찬(잘츠부르크)는 실패를 여물 삼아 성장하고 있다.
황희찬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2-0로 앞선 전반 21분 팀의 3번째 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활약 속에 한국은 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 북한을 골득실(한국 +10, 북한 +3)로 밀어내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1일 조별리그 3차전 북한과 경기를 위해 평양 원정에 나선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한단계 올라 선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새벽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버풀과 경기에서는 세계 최고 수비수로 평가받는 버질 반 다이크를 농락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런 유럽 무대 활약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여전했다. 황희찬은 여러 차례 공간을 만들어내고 침투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정적인 패스까지 내주며 동료들과 호흡에도 한층 진보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황희찬은 이강인의 왼발 코너킥 때 빠르게 쇄도하며 공의 방향을 바꿔 놓은 센스를 보여줬다. 후반 32분에는 왼쪽 측면 돌파 후 권창훈을 향해 정확한 패스를 내줘 쐐기골을 돕기도 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대승해서 기쁘다. 좋은 경기력이었다. 그래도 더 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아쉽다. 나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발전해야 한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지난 시즌은 황희찬에게 고난의 시기였다. 임대로 떠난 함부르크서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한 모습만 보였다. 대표팀서 많은 약점을 노출하며 '언띵킹'이라는 안 좋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에서는 부상으로 경기 직전 명단서 제외되며 탄식을 자아내기도 했다. 카타르전 직후 만난 황희찬은 "실패를 계기 삼아 더 성장할 것"이라 다짐하기도 했다.
스스로 한 약속을 황희찬은 성실히 수행했다. 이제 언띵킹 음바페라는 별명보다는 음메페라는 팬들의 사랑 섞인 별명이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황희찬은 "발전한 이유에 대해서 고민했다. 함부르크에선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많고 포인트가 많이 없다 보니 실패한 시즌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를 보였다.
남들이 보기엔 실패인 시즌이지만 황희찬에겐 성장을 위한 여물이었다. 지난 시즌을 여물삼아 축구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음메페가 나올 수 있었다.
아직 황희찬은 뛴 나이보다 뛸 나이가 많은 선수이다. 실패를 여물삼아 괴물같이 성장하는 황희찬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