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언더독’ 워싱턴 내셔널스에는 경사스런 날이었다.
워싱턴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2019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3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챔피언십시리즈(NLCS)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 워싱턴 연고지 이전 이후 첫 NLCS행이다.
정규시즌에 팀 역대 최다 106승으로 내셔널리그 최고 성적을 낸 다저스였지만, 워싱턴의 반란에 희생양이 됐다. 2012년, 2014년, 2016년, 2017년 앞선 4차례 포스트시즌 모두 첫 판부터 탈락하며 가을야구에 유독 약했던 워싱턴이지만 올해는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 게임 4-3 역전승에 이어 디비전시리즈까지 업셋으로 통과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쁨이 두 배가 된 워싱턴 선수들은 승리 확정 순간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얼싸 안으며 기뻐했다. 2차전에서 8회 깜짝 불펜 등판을 자청한 데 이어 4차전 109구 선발승으로 활약한 ‘에이스’ 맥스 슈어저도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샴페인을 뿌리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MLB.com’에 따르면 슈어저는 “우리가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이길 때부터 (포스트시즌 초반 탈락 징크스를) 떨쳐버린 기분이 들었다. 모든 선수들이 회복력을 보이며 계속 싸웠고,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을 만났다. 다저스는 훌륭한 팀이다. 그들이 얼마나 좋은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5차전 10이닝의 시간이 걸렸다”고 상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이날 8회 클레이튼 커쇼에게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린 앤서니 렌던도 “운이 좋았을 뿐이다. 커쇼는 오랫동안 훌륭한 투구를 해왔다”며 “덕아웃 모든 선수들이 힘을 냈다. 우리 에너지가 높아질수록 다저스의 사기가 저하되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렌던에 이어 후안 소토까지 커쇼에게 백투백 홈런을 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다저스타디움에서 백투백 홈런은 쉽지 않다. 커쇼를 상대로는 더욱 힘들다. 다저스를 이기기 위해선 우리가 스타가 되어야 한다. 오늘 밤 우리의 스타들이 별이 됐다. 감동적이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워싱턴은 12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7전4선승제 NLCS를 갖는다. 1차전은 12일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워싱턴은 아니발 산체스, 세인트루이스 마일스 미콜라이스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