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진도 알아차리지 못할 시간에 퇴장당하고 돌아오겠소.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광속 퇴장이 웃지 못할 해프닝을 연출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30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10명이 싸운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20분 상대 공격수 아크시바에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내리 3골을 몰아 넣으며 역전극을 매조지었다.

3-5-2로 나선 오세훈과 엄원상이 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맹성웅-한정우-김동현이 중원을 지켰다. 강윤성과 윤종규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김재우, 정태욱, 장민규가 수비를 책임졌다.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골문을 지켰다.
이날 경기 김학범 감독은 정우영-김대원-정승원-조규성 등 주전급으로 평가되는 선수들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한 실험적 운영에 나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40분 우즈벡 오이벡 루스타모프의 퇴장으로 빠른 시간에 수적 우세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장면에서 다이렉트와 경고 누적 퇴장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대한축구협회(KFA)와 방송 중계진 등도 순간 착각해서 다이렉트 퇴장이라고 말할 정도. 전반 38분까지 경고가 없던 루스타모프이기 때문에 충분히 혼동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었다.
이 혼돈의 원인은 우스타모프가 옐로 카드를 2분여도 지나기 전에 옐로 카드를 2장 연속으로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전반 39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안에서 옐로 카드를 받았다.
당시 방송 카메라는 왼쪽 코너에서 킥을 준비하던 한정우를 잡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박스 안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코너킥 이후 다음 플레이에 시선이 쏠렸다.
김학범호는 다시 코너킥을 얻었으나 실패했다. 이번에는 우즈벡이 역습에 나섰다. 중원에서 강윤성이 영리하게 역습을 차단하자, 루스타모프가 볼을 찾아오려고 달려 들었다.
우스타모프는 강윤성을 향해 거칠게 달려 들어 파울을 범했다.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던 중국의 센이하오 주심은 오른쪽의 옐로 카드를 내민 다음 왼손의 레드 카드를 보여주며 퇴장을 명령한 것이다.
앞서 옐로 카드 장면을 확인할 시간도 없었던 중계진 입장에서는 다이렉트 퇴장으로 착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방송 중계진이 자신들의 실수를 정정해야만 했다.
방송에 잡하기도 전에 퇴장을 당한 말 그대로 우스타보프의 광속 퇴장이 만들어낸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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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성=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