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이 자신을 증명하는 데 45분은 차고 넘쳤다 [한국-우즈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0.11 22: 28

45분이 짧아? 아니 나에게는 충분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실력으로 증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30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10명이 싸운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김학범호는 오는 도쿄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에서 맞붙는 우즈벡과 전초전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20분 상대 공격수 아크시바에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후 내리 3골을 몰아 넣으며 역전극을 매조지었다. 또한 전반과 후반 완전 라인업을 기용하며 상대 전력을 파악하는 동시에 승부수를 감추는 운용의 묘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이날 경기는 정우영이 한국 팬들 앞에서 제대로 첫 선을 보이는 첫 실전 무대였다. 그는 지난해 인천대건고등학교(인천 유나이티드 U-18) 졸업 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큰 관심을 받았지만 국내팬들에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다. 
정우영은 지난 3월 20세 이하(U-20) 대표팀 소속으로 프랑스와 평가전에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이 준우승을 거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엔 소속팀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김학범호에 합류한 지난 9월에는 상대팀 시리아의 여권 문제로 친선전이 취소됐다. 힘겹게 찾아온 기회에서 김학범 감독은 전략 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단 정우영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1-1 상황서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정우영을 교체 투입했다. 그는 처음에는 오세훈-엄원상의 밑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공격을 조율했다.
정우영의 투입 이후 대표팀은 그에 맞춰 포메이션을 변하며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실험했다. 포백에서 정우영은 왼쪽 측면 윙으로 위치를 바꿔 공격에 나섰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45분. 그러나 정우영이 자신을 뽐내기에는 차고 넘치는 순간이었다. 가장 큰 장점인 스피드를 앞세워 이리 저리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날쌘돌이의 속도 앞에 우즈벡 수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를 지배하던 정우영은 후반 24분 좌측면서 기가 막힌 패스로 김진규의 쐐기골을 이끌기도 했다.  짧지만 짧은 45분도 정우영에게는 차고 넘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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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성=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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