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장시간 비행 후 경기 소화하는 것은 유럽파 선수가 겪어야할 일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30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0분 상대 공격수 야흐시바에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6분 김재우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수적 우세 상황에서 후반 25분 오세훈이 헤더 골로 2-1 앞서갔다. 5분 후 김진규가 정우영의 패스를 받아 추가 골을 넣었다.

김학범호는 우즈베키스탄과 오는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에서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그 만큼 중요한 일전에서 한국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은 "장시간 비행하고 왔고, 경기를 한 후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이는 한국 유럽파 선수들이 겪어야할 일"이라며 "정우영은 그 과정을 겪고 있다. 교체 투입해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잘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경기 결과를 떠나서 선수를 체크하고 상대를 분석하는 의미였다. 상대가 퇴장을 당하며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도 변화를 줬으나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경기였다.
-상대방이 퇴장당해 전력을 탐색하는 데에 미흡했나.
▲상대를 파악은 80% 이상 되어 있는 상태다. 현재 오지 않은 3명의 선수에 대한 파악만 된다면 전체적인 패턴은 항상 똑같다. 이날 경기 뿐만 아니라 이전 경기도 계속 체크하고 있었다. 그 부분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A대표팀 차출된 3명이 어떤지 잘 파악해야할 것이다.
-후반 전술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바꿨다.
▲선수들 몸에 익은 것은 포백이다. 스리백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상대가 1명 퇴장당해 고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경기는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이다.
-후반 투입된 정우영의 활약은 어땠나.
▲바이에른 뮌헨 때부터 체크했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 와서 경기력이다. 애초에 후반에만 쓸 계획이었다. 선수 자신도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장시간 비행하고 경기를 하고 다시 돌아가야는데 이는 한국 유럽파 선수들이 겪어야할 일이다. 그런 일을 겪고 있다. 후반 투입했지만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잘 확인할 것이다.

-세트피스 공격이 좋았다.
▲세트피스는 공격적, 수비적 상황에 잘 준비되어 있엇다. 하지만 이날은 다 못 보여줬다. 그런 상황이 안나왔다. 우즈벡이 제공권이 좋지만 한국이 더 좋았는데 그 부분에서 유리했다.
-조금 이르지만 와일드카드 선발 계획이 있나.
▲가장 문제가 큰 자리에 와일드카드가 투입될 것이다. 현재 말하기엔 너무 빠르지만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확인한 후 와일드카드 선발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 현재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말씀드릴 것이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만족스러운 부분은 별로 없었다. 선수들의 자세는 만족했지만 경기력 면에선 아쉬웠다. 습관적으로 횡패스, 백패스를 하는 등 자신감 없는 모습은 질책해야할 플레이다. 그런 부분이 이날 경기 많이 나왔고 앞으로 개선하는 모습을 봐달라.
-1월 컨디션 유지가 힘들다.
▲로드맵은 다 나와있다. 12월에 소집 훈련, 평가전까지 계획은 다 있다. 이 자리에서 밝히긴 어렵지만 계획된 것이다. 겨울에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선수들 개인에게 많이 유지하지만 쉽지 않은 일인데 정 안되면 시간을 만들어 훈련할 것이다. 11월 정도엔 해외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다. 12월에도 소집 훈련 후 평가전을 치를 것이다.
-2차전엔 베스트 라인업 기대해도 되나.
▲1차전은 베스트와 서브를 섞었다. 하지만 상대의 패는 다 나와있다. 우즈벡은 1~2명 빼면 모두 베스트다. 우리는 1차전, 2차전 모두 골고루 섞어서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
-측면의 실수는 전술적인 문제인가, 개인적 실수인가.
▲호흡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실수가 있었다. 상대 측면 공격수가 좋은 선수들이라 그 부분을 신경썼지만 미흡했다. 이날 장민규-정태욱-김재우 조합은 처음이다. 스리백과 윙백의 호흡이 잘 안맞았는데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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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성=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