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합류 좋은 기회 있으면 팀에 말해볼 것"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30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10명이 싸운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김학범호는 오는 도쿄 올림픽 진출권이 달린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에서 맞붙는 우즈벡과 전초전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정우영이 한국 팬들 앞에서 제대로 첫 선을 보이는 첫 실전 무대였다. 그는 지난해 인천대건고등학교(인천 유나이티드 U-18) 졸업 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하며 큰 관심을 받았지만 국내팬들에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다.
김학범 감독은 전략 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일단 정우영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1-1 상황서 후반이 시작되자 마자 정우영을 교체 투입했다.
정우영은 처음에는 오세훈-엄원상의 밑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공격을 조율했다. 이후 대표팀은 그에 맞춰 포메이션을 변하며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실험했다. 포백에서 정우영은 왼쪽 측면 윙으로 위치를 바꿔 공격에 나섰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45분. 그러나 정우영이 자신을 뽐내기에는 차고 넘치는 순간이었다. 가장 큰 장점인 스피드를 앞세워 이리 저리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날쌘돌이의 속도 앞에 우즈벡 수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를 지배하던 정우영은 후반 24분 좌측면서 기가 막힌 패스로 김진규의 쐐기골을 이끌기도 했다. 짧지만 짧은 45분도 정우영에게는 차고 넘치는 시간이었다.
정우영은 "시차 적응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오랜만에 국내 평가전을 가진 정우영은 "이전 마지막 평가전은 19살때 했던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지는 못한다. 공격수는 골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총평했따.
김학범 감독은 정우영의 개인 능력을 칭찬하면서도 아직 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정우영은 "감독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아직 녹아들지 못했다. 초반에는 어색했다. 그래도 경기 중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았다"라고 동의했다.
정우영은 "감독님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면 하는데 아직 두 번째 경기가 남았다. 김학범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보여주겠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과 1월 최종 예선 합류에 대해 정우영은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다. 그래도 좋은 기회가 있으면 팀에 말해보겠다"라고 약속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