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형의 골 영상을 본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다. 모든 움직임이 도움이 되고 가장 많이 배워야할 선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지난 11일 오후 8시 30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0분 상대 공격수 야크시바에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6분 김재우(부천)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수적 우세 상황에서 후반 25분 오세훈(아산)의 헤더 골로 2-1 앞서갔다. 5분 후 김진규(부산)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이날 선발 출장한 오세훈은 경기 내내 193cm 장신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괴롭혔다. 류빈코 드루로비치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오세훈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장신 선수들에 대해 “피지컬적으로 우수하고 키 큰 선수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세훈운 “3-1로 승리를 거둬서 정말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골을 넣었지만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세훈은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거센 견제를 완벽하게 이겨냈다. 오세훈의 득점 비결은 자신의 우상인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모방하는 것이었다.
오세훈은 “스리랑카전 신욱이 형의 골을 보면서 준비했다. 헤더 퍼포먼스와 움직임 등 디테일한 것까지 보면서 공부했다”라며 “신욱이 형 덕에 골을 넣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은 “신욱이 형의 움직임을 보면 공중볼 경합만이 아니라 그 과정의 모든 상황에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스스로를 ‘제 2의 김신욱’이라고 한다면 팬들이 그에게 붙인 별명은 바로 ‘오렌테’다. 제공권을 바탕으로 동료들에 기회를 만드는 공격수인 페르난도 요렌테(나폴리)와 플레이가 닮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세훈은 “오렌테는 과찬”이라면서도 “팀에서 다들 오렌테라고 불러줘서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세훈은 “가장 많이 배워야할 선수는 김신욱 선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출전하지 않았지만 김학범호에는 조규성(안양)이라는 오세훈의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조규성은 이번 시즌 K리그2 27경기에서 13골을 터뜨렸다. 오세훈은 “이날 완벽하지 않아 아쉬웠다”라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잘 준비하고 경쟁할 것”이라며 조규성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오세훈은 후반 교체 투입된 정우영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후반 정우영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오세훈은 “이미 이전에 호흡을 맞춰봐서 잘 안다. 눈빛만 봐도 잘 아는 느낌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raul1649@osen.co.kr
[사진] 화성=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