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만의 패배에 흔들리는 英..."진짜, 진짜, 진짜 최악"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0.12 11: 26

잉글랜드 대표팀이 10여년만에 국제 대회 예선서 패했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의 시노보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A조 조별예선 체코와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첫 패배를 당한 잉글랜드는 승점 12(4승1패)를 유지했다. 조 선두는 지켰지만 체코와 같은 승점(4승2패)이 됐다. 잉글랜드는 지난 3월 체코와 홈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역전패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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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전반 5분만에 해리 케인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케인은 라힘 스털링이 왼쪽 측면 쇄도로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4분 뒤인 전반 9분 체코 수비수 야쿱 브라벡에 동점골을 내줬다. 브라벡은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중 왼발로 조던 픽포드가 버티는 잉글랜드 골문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40분 즈데넥 온드라섹의 역전 결승골에 무릎을 꿇었다. 온드라섹은 루카스 마소푸스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후 내준 크로스를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패배로 잉글랜드는 10여년 간 이어온 국제 대회 예선 무패 행진이 중단됐다. 2009년 10월 벨라루스와 평가전(3-0 승)을 포함해서 43경기서 34승 9무를 기록한 바 있다.
잉글래드 대표팀 출신으로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게리 리네커는 패배 이후 자신의 SNS에 "내가 10여년 동안 처음으로 안 본 예선 경기다. 내가 안봐서 졌나 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해설자 크리스 워들은 "진짜, 진짜, 진짜 최악(very, very, very poor)이었다. 한 선수도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누구도 오늘 잉글랜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 혹평했다.
경기 후 잉글랜드 대표팀의 감독과 주장 역시 한 목소리로 팀의 참패를 시인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팀적으로 퍼포먼스가 좋지 못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기회를 허용해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주장' 해리 케인은 "유럽팀 원정 경기는 어렵지만 변명이 될 수 없다.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 이 패배에 흔들려서는 안된고 다음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고 동료들을 다잡았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불가리아 원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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