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장거리 비행-시차적응...톱클래스로 성장 위한 숙명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0.12 15: 00

“장시간 비행 후 경기 출전은 한국의 유럽파 선수들이 겪어야할 일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지난 11일 오후 8시 30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전반 20분 상대 공격수 야크시바에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6분 김재우(부천)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수적 우세 상황에서 후반 25분 오세훈(아산)이 헤더 골로 2-1 앞서갔다. 5분 후 김진규(부산)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주전급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들을 선발에서 대거 제외했다. 정승원, 김대원(이상 대구), 조규성(안양) 등이 결장했고, 정우영도 후반에야 경기장을 밟았다. 
정우영의 선발 제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10일 취재진과 만난 맹성웅(안양)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라 시차때문에 힘들어 한다”라며 정우영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다는 것을 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은 정우영은 45분 동안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빠른 스피드와 차원이 다른 기술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동료들과 호흡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후반 30분 김진규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선수들보다 수준 높은 기량을 증명한 정우영에게도 과제가 남았다. 유럽파 한국 선수들이 겪어야할 숙명인 ‘시차 적응’이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활약했던 박지성(은퇴), 현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도 비슷한 문제를 경험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 따르면 지난 시즌 손흥민의 연간 이동거리는 11만 600km에 달했다. 
장차 한국 축구의 주축으로 성장할 정우영은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긴 이동거리에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유지해야하고 빠듯한 경기 일정에도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11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 또한 “장시간 비행하고, 경기를 하고, 다시 돌아가야는데 이는 한국 유럽파 선수들이 겪어야할 일”이라며 정우영이 극복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잘 확인하고 개선해야 한다”라며 오히려 채찍질을 했다./ raul1649@osen.co.kr
[사진] 화성=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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