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키는 게 먼저’, 세계 1위 고진영의 한수 가르침…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10.13 17: 13

 ‘잘 지키는 게 먼저다.’
보통 대회라면 20언더파도 수월하게 넘기는 선수들이지만 코스 세팅이 까다로운 메이저대회라면 한 타의 가치는 천금 이상이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 하이트진로)이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서 ‘만고의 진리’를 입증했다. 타수를 줄이는 것 이상으로 잘 지키는 것 또한 중요했다.

고진영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고진영은 1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 72/6,736야드)에서 열린 ‘제 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최종라운드에서 한 타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우승했다. 4라운드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한 라운드당 1언더파씩도 못 되는 성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주류 회사 주최 대회의 전통답게 트로피에 맥주를 부어 마시는 세리머니를 했다. 올해는 특별히 하이트진로에서 나오는 소주까지 타서 마셨다. 고진영이 미디어데이 때 했던 우승 세리머니 공약에 따라서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KLPGA 2019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이고, 하이트진로는 고진영의 후원사다. 2000년부터 시작한 대회가 올해 20주년을 맞았는데, 고진영이 그런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더욱 뜻깊을 만했다. 
고진영은 13일의 최종라운드에서는 버디 하나, 보기 하나를 기록했다. 파5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파3 11번홀에서는 보기를 적었다. 나머지 16개 홀은 모조리 파행진이었다. 3라운드 때는 더 심했다. 파4 17번홀에서만 버디를 잡았고 나머지 홀은 깨끗이 파만했다. 무서울 정도의 평정심이 스코어카드에 그대로 드러난다.
고진영 외에도 많은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했지만 대다수의 선수는 잘 지키는 데 실패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10승을 채웠다. 9승을 하고 2018 시즌부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뛰고 있는 고진영이 2년만에 두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고진영은 LPGA 투어에서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메이저 대회 2승(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4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유력 후보에 올라있다. 세계 랭킹 1위도 그녀의 차지다.
4라운드 내내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한 경기를 펼쳤던 고진영은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기쁘다. 후원사 대회에서 KLPGA 투어 두자릿수 승수를 올려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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