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21, CJ대한통운)가 고국 팬들에게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8번 홀에서 나온 버디 하나가 우승을 다투던 두 선수의 운명을 갈랐다.
임성재가 1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7,434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니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 7타차 대역전극으로 우승했다. PGA 투어에서 활동한 탓에 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대회 3라운드를 마친 성적으로만 보면 임성재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드물었다. 문경준이 8언더파로 5타차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임성재는 1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최종라운드의 뚜껑이 열리자 압도적인 선두 문경준과 임성재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문경준은 6번홀까지 보기만 3개를 적어냈다. 7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기는 했지만 기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임성재는 전반 9개홀을 끝냈을 때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았다. 흐름상 시간이 문제였을 뿐, 둘의 운명은 엇갈릴수밖에 없을 것처럼 보였다.
문경준은 17번홀까지 임성재와 5언더파 공동 선두를 이루며 버텼다. 그런데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반면 “파4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어쩌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는 임성재는 기세에 물이 오르고 있었다. 그 기세는 파5 18번홀에서 터져 나왔다. 대포 같은 드라이버샷을 기반으로 두 번째 샷에 공을 그린 에지에 올렸다. 어프로치가 홀컵에 착 붙지는 않았지만 1.5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버디 퍼팅에 성공했다. 반면 문경준은 18번홀에서 3번째 웨지샷이 그린을 맞고 튀어나가는 불운을 겪었고, 파 퍼팅마저 흔들려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문경준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실패했으나 이 대회 공동 2위(-4)로 올 시즌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1위를 확정했다. 대상 선수에겐 내년 시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주어지고 대상 보너스로 상금 1억 원이 지급 된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4명인 문경준, 이수민, 함정우, 이형준은 곧 있을 'THE CJ CUP' 출전권도 획득했다. 문경준과 이수민 그리고 함정우는 처음 '더 CJ컵' 무대를 밟게 되며, 이형준은 3년 연속 출전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지라 신인왕도 결정 됐는데 지난 8월의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 우승자 이재경이 영광을 안았다.
초청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해 우승컵까지 거머쥔 임성재는 “PGA 투어 신인왕에다가 코리안투어 우승컵까지, 올해 가장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승자 임성재는 우승상금 3억 원과 함께 중형 럭셔리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을 부상으로 얻었다. 뿐만아니라 ‘2020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및 ‘2019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 출전권도 갖는다.

KPGA 코리안 투어 최고 상금 규모로 펼쳐진 ‘2019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3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한 가운데 시즌 마지막 대회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전년 대비 난이도 높은 코스로 구성돼 출전 선수들과 골프 팬 모두에게 박진감 넘치는 감흥을 남겼다.
제네시스는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을 덜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 전일 저녁 공식 만찬인 ‘플레이어스 디너’를 열었고, 선수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 라운지’를 운영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갤러리들이 즐길 수 있는 미쉐린 푸드존을 운영하고 스크린골프, 미니올림픽 게임, 가상현실 놀이터 등 미식, 문화 등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대회 3라운드 종료 이후에는 ‘JAZZ ON GREEN’ 콘서트를 열어 갤러리와 지역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2019 제네시스 챔피언십’에는 100여 명의 제네시스 직원들이 직접 갤러리 안내와 참가 선수들의 스코어 기록 등 경기 진행을 위한 마샬(Marshall, 경기 진행요원)로 활동하고, 인천 지역 주민들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지난 7일에는 초등학교 골프 유망주들을 초대해 최경주, 임성재, 이태희 등 프로선수들로부터 골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주니어 스킬스 챌린지’ 행사를 운영해 골프 꿈나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대회장을 찾아주신 골프 팬들과 열정적으로 대회에 임해준 선수들 덕분에 올해도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라며 “제네시스는 앞으로도 골프 종목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한국 남자 골프 활성화에 기여하고, 문화·미식·라이프 등에 걸쳐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