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먹고다니냐' 김장훈, 기부천사의 속내 "받기만 하는 사랑? 부끄러웠다"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19.10.15 06: 51

김장훈이 기부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14일 방송된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가수 김장훈이 손님으로 김수미의 국밥집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수미는 김장훈에게 "왜 기부를 하게 됐냐"고 물었다. 김장훈은 "엄마가 사업을 하셨는데 3번 정도 망했다. 엄마가 푸세식 화장실을 쓰고 교회에서 쌀을 얻어다 드시더라. 그래서 방송을 시작했다. 98년에 '나와 같다면'으로 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장훈은 "엄마가 너도 사랑을 받았으니 사랑을 나눠줘야한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한 번 갔다. 계속 눈에 밟히더라. 그래서 한 번 더 가고 하던 게 벌써 20년이 넘었다"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엄마는 내게 공부하라는 얘길 하지 않으셨다. 그냥 베풀고 살라고 하시더라"며 "하루는 장독대를 열어봤더니 장독대 3개가 쌀이더라. 알고보니 도둑들 보고 가져가라고 둔 쌀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장훈은 "공연을 하는데 하루는 부끄럽더라.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번 돈을 많이 돌려줘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정치 시사는 신경 안 쓰고 공연만 신경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하철 미화원들이 국밥집을 찾았다. 여사님들은 교대역에서 근무하는 9년차 베테랑 차량 청소원 여사님, 시청역 차량 청소원 여사님, 동대입구역 차량청소원 여사님 세 분이었다. 
시청역에 근무하는 여사님은 "우린 각자 다른 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사에서 합창단을 만들어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양락은 "지하철에서 근무하시면 힘들 때가 많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사님은 "취객들이 토해두면 그걸 치우는 게 너무 힘들다"라고 말했다.  
조재윤은 "어떤 사진을 봤는데 열차 칸 사이에 똥을 싸둔 사람도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여사님은 "정말 그렇다. 그림을 그려두는 분도 있다"며 "하루는 역무실에 불러서 내려가봤더니 어떤 아가씨가 토사물을 얼굴과 옷에 잔뜩 묻히고 있더라. 직접 씻기고 닦아서 보냈다. 그럴 땐 좀 자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역에 근무하는 여사님은 "화장실에 낙서도 많이 해둔다. 독한 냄새을 맡으면서 약품을 하며 지워야 한다. 약품이 너무 독해서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제발 낙서는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대입구역에서 근무하는 여사님은 "역사에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분들이 너무 많다. 박스에 넣어 선물인 것처럼 포장해서 갖다 놓는 사람도 있다"며 "사골 뼈를 우려낸 후 버린 사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양락은 "가정으로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여사님은 "힘든 얘기를 하면 가족들이 그만두라고 하고 아이들이 마음 아파할까봐 말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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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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