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다른 해외파와 달리 한국을 들렀다가 영국으로 향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오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 북한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한국(2승 1무)은 북한(이상 승점 7)과 승점이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7골 앞서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대결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TV생중계, 현장 취재, 응원단 파견이 모두 무산되면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깜깜이 원정’이 됐다.
무엇인가 잘못됐던 남북축구를 무사히 마친 벤투호는 16일 오후 5시20분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떠나서, 중국 베이징수도국제공항으로 향한다.
후 베이징에서 17일 오전 0시45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과 선수 1~2명이 입국장 인터뷰에 나선 이후 공식적으로 해산한다.
선수들 개개인마다 행선지는 다르다. 먼저 중국에서 뛰는 김민재(베이징 궈안)과 박지수(광저우 헝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은 귀국하지 않고 바로 소속팀으로 향한다.
유럽파 역시 마찬가지다. 백승호(다름슈타트),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이재익(알라이얀), 정우영-남태희(이상 알 사드)도 바로 소속팀을 향해 떠난다.

한편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는다. 인천 공항을 향할 그는 따로 영국으로 떠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원래부터 손흥민은 한국에서 영국으로 갈 계획이었다"라면서 "특별한 부상은 보고받은 것은 없다. 몸상태는 아무 멀쩡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흥민이 한국을 통해 영국으로 향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리그 경기 출전은 불투명해졌다. 이번 시즌 부진하고 있는 토트넘은 오는 19일 왓포드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다음 주 24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홈 3차전, 28일 리버풀 원정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부진하는 토트넘 공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해리 케인과 함께 후방 지원이 사라진 상태서 개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손흥민의 토트넘 내 입지는 굳건한 상태이다. 만약 손흥민이 휴식 차원에서 왓포드전 출전하지 않더라도, 다음 주 UCL과 리그 경기서 연달아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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