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서장훈, 비반려인→반려인 아우르는 반전 '케미'[똥강아지들⓵]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0.19 11: 32

'똥강아지들'이 배우 소유진과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의 2MC 조합으로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그 사이 비반려인부터 반려인까지 아우르는 '상생'을 위한 메시지가 꽃피는 모양새다.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똥강아지들'이 최근 배우 김기두와 가수 겸 래퍼 양동근의 새 가족 합류까지 안정적으로 그리며 순항 중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애'와 '개'의 만남을 그리며 힐링을 선사하는 그 중심엔 두 진행자 소유진과 서장훈이 있다.
기본적으로 '똥강아지들'은 아기와 강아지의 로맨스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프로그램이다. 소유진과 서장훈이 스튜디오에서 스타 가족들의 반려인과 함께 하는 삶을 바라보는 형식으로 꾸려진다. 언뜻 보기엔 또 다른 관찰 예능인 것으로 비치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엔 제작진 나름의 도전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반려인구 천만 시대'라는 슬로건 아래 비반려인과 반려인이 더불어 사는 삶, '상생'을 그리기 때문이다. 

6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 컨퍼런스홀에서 SBS플러스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 제잘발표회가 진행됐다.  아이와 강아지의 로맨스가 따뜻하게 그려질 ‘개판 5분 전, 똥강아지들’은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아이와 강아지가 평화롭게 공존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고 이들이 함께 할 때 더욱 커지는 기쁨을 담은 프로그램. 소유진(왼쪽)과 서장훈(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소유진과 서장훈이라는 MC 조합은 '비반려인과 반려인'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균형축 그 자체다. 잘 알려진 배우이자 요리연구가 겸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의 아내, 세 아이의 엄마인 소유진 그리고 국민 '센터'이자 이제는 어엿한 방송인이 된 서장훈. 전혀 공통 분모 없는 두 사람이 각각 반려동물이 생소한 비반려인과 10년째 반려견과 함께 한 반려인의 시각에서 관찰한 바에 대해 짚어주고 있다. 그 사이 '똥강아지들'에서는 반려동물과의 삶을 향한 상반된 시각과 견해 차이, 정보의 격차에서 볼 수 있는 간극이 해소된다.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똥강아지들' 첫 방송에서 소유진의 막내딸 세은과 반려견 라니의 화해 장면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MC들의 적극적인 모습도 방송에 활력을 더하는 요소다. 먼저 소유진은 어느 때보다 열린 태도로 방송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 아이를 돌보느라 육아에 전념하기도 바빴던 그에게 '반려동물'이란 꿈같은 존재였던 터. 그는 첫 방송에서 지인의 반려견을 돌보는 것에 도전하며 반려문화에 다가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똥강아지들' 첫 방송에서는 소유진의 남편 백종원까지 등장해 반려문화에 동참했다. 백종원이 막내 딸을 비롯 삼남매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일상이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것. 최근 방송가를 주름잡는 예능 대세 백종원의 존재감은 아내 소유진에 대한 지원사격은 물론 '똥강아지들' 첫 방송의 화제성을 견인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처음으로 지인 가족의 반려견과 함께 지내며 개와 함께 변화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MC 소유진의 가족부터 반려문화로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을 보여주며 감동을 더했다. 
여기에 서장훈은 반려견 몰티즈 서소민과 10년째 함께 하고 있는 베테랑 견주로 톡톡히 활약 중이다. 소유진이 스타 가족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반려문화에 잘 모르기 때문에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반대로 서장훈은 누구보다 반려동물과의 삶이 익숙하기 때문에 다른 지점을 포착해낸다.
또한 그는 어느덧 노견이 된 반려견의 건강을 걱정하는 만큼 단지 자신과 다른 시간을 가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간의 입장에서 깨달은 바를 전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똥강아지들'은 반려문화가 단순히 방송을 통해 호기심에 시작할 수 있는 일회성 관심에 그칠 짧은 시간이 아니라 긴 시간 깊은 유대감으로 정성을 쏟아야 하는 대상임을 각인시킨다.
[사진=SBS플러스 제공] '똥강아지들'에 출연하는 배우 소유진(왼쪽)과 서장훈(오른쪽) MC 프로필 컷.
서로 다른 살아온 소유진과 서장훈은 그 자체로 비반려인과 반려인의 견해 차이를 대변한다. 자연스레 '똥강아지들' 시청자를 역시 반려인이나 비반려인 어느 하나에 그치지 않고 폭넓게 확장된다. 무엇보다 '똥강아지들'에서는 2MC가 비반려인과 반려인 각각의 시각을 포용력 있는 자세로 받아들이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자체로 전혀 다른 가치를 지향해온 두 집단이 융합된다.
'반려인구 천만 시대'라는 슬로건에는 더 이상 반려문화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5천만 명이 넘는 한국 인구 중 4천만의 비반려인과 공존해야 하는 시대임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똥강아지들'은 스타 가족들의 관찰 예능이라는 방송의 묘미를 넘어 나름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셈이다. 소유진과 서장훈, 예능계 블루칩으로 자리잡은 2MC가 이토록 따뜻한 조합으로 거듭날 줄이야. '똥강아지들'의 종착점에 기대감이 치솟는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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