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21개에도 무실점 이태희, "많은 슈팅 허용 처음 아냐...준비된 상황"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0.20 06: 34

“많은 슈팅 허용하는 것 처음이 아니다. 이미 준비했고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
인천은 19일 오후 4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 파이널 라운드 그룹 B 첫경기 성남과 경기에서 무고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29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앞선 경기에서 수원에 1-2로 패한 경남(승점 28)을 제치고 10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것은 무고사였지만 인천의 승리를 지킨 것은 골키퍼 이태희였다. 이태희는 전반부터 이어진 성남의 파상공세를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냈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태희에 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할 정도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태희는 “성남전을 많이 준비했고, 앞으로 5경기를 잘 치르자고 이야기했었는데 그대로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인천은 이날 무려 21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이태희 덕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특히 전반 상대에게 분위기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에서 연이은 선방을 선보였다. 무고사의 한 방에 의해 승리할 수 있는 밑거름을 됐다. 
이태희는 “21개 만큼 많은 슈팅을 허용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인천이 수비적으로 많이 준비했고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은 지난 라운드 전북과 경기 시작 직전 기존의 주전 골키퍼 정산이 고통을 호소했다. 그 때문에 이태희가 골키퍼 장갑을 껴야했다. 이런 상황에 부담을 느낄 법하지만 이태희는 전북전에 이어 성남전까지 2경기 연속으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태희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 최대한 부담을 안느끼려고 노력 중”이라는 심정을 전했다. 
인천은 성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경남이 수원에 1-2로 패했다. 이태희는 “다른 팀 결과에 신경쓰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다”라며 “경기에서 준비한 것이 잘 나와서 끝난 후에 울컥했다”라며 강등권 탈출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는 2명의 이태희가 뛰었다. 인천의 골키퍼 이태희와 성남의 측면 수비수 이태희다. 성남 이태희는 전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수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그럴 때마다 탄천종합운동장 장내 아나운서는 큰 소리로 ‘이태희’를 호명했다. 
이에 인천의 이태희는 “처음에는 내 이름을 부르는 줄 알았다”라며 “이태희 선수가 상주에 있을 때 골을 허용했는데 이번엔 골을 허용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웃음지었다.
이태희는 끝으로 “홈에서 승리가 없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겠다”라며 “팬들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줬다. 이제 홈에서 이길 때가 됐다”라며 오는 27일 수원과 홈경기 승리 의지를 다졌다./ 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