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는 성장통. 이강인(발렌시아)에게 프로 무대 첫 퇴장이 더 큰 선수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라리가 9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으나 무리한 백태클로 퇴장당했다.
이날 이강인은 0-1로 뒤진 후반 32분 체리셰프와 교체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는 측면 공격수로 투입된 이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장기인 패스와 킥을 뽐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10/20/201910200338772597_5dab5f757c51b.jpg)
하지만 이날은 이강인의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됐다. 그는 후반 추가 시간 상대 풀백 산티아고 아리아스의 돌파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
아리아스가 돌파에 나서자 이강인은 무리한 백태클을 시도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가 선언됐다. 이강인의 프로 무대 첫 퇴장이다.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의 퇴장 소식을 전하며 "이 경기를 잊고 싶을 것"이라며 "그는 아리아스에게 심각한 반칙을 범해 레드 카드를 범했다. 무리한 백태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의 퇴장과 코클렝의 부상까지 겹친 발렌시아는 경기 막판을 9명이서 소화해야 했다. 마르카는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의 실수가 전혀 달갑지 않았을 것"이라 지적했다.
못내 아쉽게 팀원들에게 미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강인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퇴장이 선언되자 셔츠로 눈을 가린 채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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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엘데스 마르케'는 "이강인은 라커룸서 분통을 터트리며 울었다. 그리고 동료 선수와 감독은 그를 위로했다"라고 전했다.
'베테랑' 수비수 가브리엘 파울리스타는 "이강인은 라커룸서 울고 있다. 그는 아직 어린 선수로 배울 것이 많다. 우리 중 경험이 더 많은 선수도 그러한 상황을 겪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다른 동료 하우메 코스타는 "나도 어렸을 때 저런 일을 많이 겪었다. 이제 베테랑이 된 만큼 강인이를 도울 수 있다. 나는 그를 격려했다. 실수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셀라데스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공식 기자 회견에서 "이강인은 어리고 계속 배워야하는 선수다. 프로 선수인 이상 우리는 항상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 이번 퇴장은 그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킥이나 패스, 센스 등 많은 장점을 가진 이강인이지만 모든 것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속도나 수비력, 측면 포지션의 이해 등 단점도 명확하다. 퇴장 장면에서 그런 부분이 더욱 부각됐다.
항상 밝을 수는 없다. 프로 무대 첫 퇴장은 이강인에게 찾아온 성장통이라 봐야 한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수비력 등 자신의 단점을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팀 동료와 감독 모두 한 마음으로 어린 이강인에게 퇴장이 보약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격려했다. 자책의 눈물을 흘린 이강인이 이번 퇴장을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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