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이었을까. 혹은 거친 항의였을까.
FC 서울은 20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파이널 라운드 A 강원FC와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서울은 승점 추가를 하지 못해 어려움에 빠졌다.

서울은 더 큰문제에 직면했다. 군 제대 후 팀 핵심으로 자리잡은 주세종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기 때문이다. 주세종은 갈 길 바쁜 서울의 중요한 선수지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문제는 후반 41분 발생했다. 박주영의 헤더골로 2-1로 앞선 후반 41분 강원은 이영재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문제는 그 후 발생했다. 서울 선수들이 주심에게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 선수단이 항의한 이유는 프리킥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이다. 서울 선수들이 수비벽을 쌓고 있는 동안 강원 선수단이 그 앞으로 파고 들었다. 엉덩이를 들이밀며 앞에 섰고 웅크린 채 서울 수비가 점프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그 상황은 무조건 파울이다. 그러나 현재 K리그는 그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현재 규정으로는 수비벽에서 상대 선수는 1m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규정상 문제는 없었다. 다만 수비벽을 무너트릴 정도로 강원 선수들이 방해한 것은 심판이 제지해야 한다. 원론적으로 따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판 재량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후 강원 이영재의 슈팅은 서울 골 네트를 흔들었다. 그리고 서울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그 중 심판에게 직접적인 항의를 펼친 주세종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주세종은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당시 상황부터 연맹과 서울의 입장차가 크다.
서울 관계자는 "2번째 옐로카드 상황에 대해 심판에게 문의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기다렸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다만 현장에 있던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주세종의 문제는 '선동'이었다"고 밝혔다.
주세종은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뒤 팀 벤치로 향했다. 코칭 스태프에게 아쉬움을 나타낸 것. 그런데 주심은 그 상황에 대해 대기심에게 항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주심은 경고를 한 장 더 부여하면서 주세종에게 엄격한 판정을 내렸다.
서울 관계자는 "주세종은 대기심에게 항의하지 않았다. 벤치에 와서 하소연 했다. 그런데 갑자기 주심이 다시 불렀고 옐로카드가 한 장 더 나왔다. 그래서 주세종은 재차 문의했다. 중계 방송으로 보이는 상황은 주심이 불러 2번째 옐로카드가 나온 상황이었고 퇴장을 명 받은 뒤 문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주세종의 2번째 옐로카드도 항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심판평가회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판판정이 문제라면 경고는 사후 감면될 수 있다. 서울이 패배 보다 아쉬워 하는 것은 주세종의 출전 불가다. 이날 경기의 심판 평가회는 22일 열린다. / 10bird@osen.co.kr
[사진] 중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