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탈락에 속상했던 김광현, "깊은 반성, 대표팀서 새롭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21 17: 21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광현(31)이 소속팀 SK의 조기 탈락 아쉬움을 딛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19 WBSC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공식 훈련을 이어갔다. 이날은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SK 소속 김광현, 최정, 박종훈, 하재훈 등 4명의 대표 선수들이 추가 합류하면서 총 16명의 선수들로 인원이 늘어났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김광현. 양현종(KIA)과 함께 대표팀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무 살 때부터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과 본선 금메달을 시작으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4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이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waw@osen.co.kr

훈련 후 취재진을 만난 김광현은 “4년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감회가 새롭다. 20살 때부터 기회를 주신 (김경문)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 뽑아주신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어젯밤 대표팀에 합류했다. 플레이오프 성적이 안 좋아 무거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 왔고, 새롭게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자부심을 갖고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가을야구의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불과 4일 전 SK의 플레이오프 3전 전패 탈락의 아픔이 남아있었다. 시즌 내내 1위를 독주하다 막판에 두산에 역전당해 2위로 내려앉은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3연패로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김광현은 “팀이 진 것은 다 같이 못했기 때문이다. 나도 (1차전에서) 긴 이닝을 던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속상했고, 3일 동안 반성 많이 했다. (최)정이 형과 우리 SK 선수들이 이번 대표팀에서 더욱 분발해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투구 중 왼쪽 발가락이 까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김광현은 “어깨나 팔도 아닌데 솔직히 창피하다. 프로로서 당연히 참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며 “지금 발가락 상태는 괜찮다”고 자신했다. 
이제는 소속팀 SK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국가대표팀에 집중한다. 김광현은 “(양)현종이와 같은 팀에서 던진다는 것 자체가 설렌다. 팬들도 그렇고, 나도 기대해왔던 꿈의 팀이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고, 후배들에게 좋은 경험을 알려주며 베풀고 싶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 두 번째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올해 31경기에서 190⅓이닝을 던졌다.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 5이닝 포함하면 거의 200이닝에 육박한다. 대표팀에서 던질 이닝까지 더하면 200이닝을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서 조금 힘이 떨어지긴 했다. 하지만 대회 시작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체력 보충 잘해서 최대한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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