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최초 외국인 감독 선임 배경, "2002년 히딩크처럼 축구 발전 계기 될 것"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0.22 17: 00

"한국축구를 발전시킬 적임자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한국 여자축구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콜린 벨(58)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 여자대표팀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벨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까지 3년이다. 
벨 감독은 영국 태생의 독일 국적자로 알려졌지만 영국 국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까지는 영구 거주허가권을 받아 독일에 거주해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벨 감독은 28세 젊은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은퇴해 코블렌츠에서 일찌감치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1년 SC 07 바드 노이에나르 감독을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약 8년 간 여자축구팀을 맡았다.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16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 감독으로 부임했으며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아일랜드 여자 국가대표팀을 감독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스필드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벨 감독은 지난 21일 입국해 공식 계약 절차를 마무리했다. 벨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은 오는 12월 10일 부산서 개최되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개막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 벨 감독과 동행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현대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와 대한축구협회와 철학이 잘 맞는다"라며 "한국 여자축구를 몇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외국인 감독이 와서 한국 여자축구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라며 “선수들도 좋은 수준의 시스템에서 축구를 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왔다”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4명의 외국인 감독, 1명의 한국인 감독을 후보에 올려놨고 지난달 21일 최종 후보 3명에 대해 영상 통화 인터뷰를 진행했다”라며 “지난 2일 검증 절차를 위해 벨 감독을 미국으로 초청해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라며 선임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KFA는 도덕성 검증에도 신경썼다. 김 위워장은 “벨 감독 허락하게 아일랜드 축구협회와 프랑크푸르트 구단에 공문을 보냈다”라며 “재직 기간 중 부적절한 행위, 차별적인 언행이 있었는지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스태프와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감독”이라고 밝혔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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