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눈시울 붉힌 워싱턴 감독, "짐머맨 홈런을 보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0.23 19: 21

월드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이 경기 중 눈시울을 붉혔다. 오랜 시간 팀을 이끈 라이언 짐머맨의 홈런에 감격한 것이다. 
짐머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발투수 게릿 콜을 상대로 2회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홈런이 짐머맨의 방망이에서 나와 의미 있었다. 워싱턴의 연고지 이전 첫 해였던 지난 2005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팀에 지명된 짐머맨은 15년째 내셔널스에 몸담고 있다. 

5회말 2사 1,3루 워싱턴 짐머맨이 3점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soul1014@osen.co.kr

워싱턴과 함께 자란 짐머맨은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과 함께 꿈의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만 34세24일. 월드시리즈 데뷔전에서 홈런을 친 역대 최고령 선수가 됐다. 정규시즌 15년 통산 1689경기는 이날 전까지 월드시리즈를 뛰지 못한 현역 선수 중 최다 경기 기록이기도 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마르티네스 감독은 짐머맨의 홈런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눈가가 살짝 젖었다”며 “짐머맨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그가 첫 홈런으로 우리 득점을 만들어낸 것은 굉장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동료들도 짐머맨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맥스 슈어저는 “짐머맨은 우리 팀에 오랫동안 있었고, 구단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가 이런 활약을 하는 것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고 치켜세웠다. 
짐머맨은 “게릿 콜은 지난 4개월 동안 야구계 최고 투수였다. 우리는 그에 맞춰 계획을 세웠고, 운이 좋게 콜이 실수를 했다”며 “워싱턴 팬들,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했다. 특별한 일이고 감사하다. 그들을 위해 계속 활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종료 후 워싱턴 마르티네스 감독이 짐머맨, 렌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최근 2년간 크고 작은 부상 여파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짐머맨은 올 시즌을 끝으로 워싱턴과 계약이 끝난다. 내년 연봉 1800만 달러 팀 옵션이 있지만 실행 가능성이 낮다. 어쩌면 워싱턴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짐머맨의 가을이 첫 우승으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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