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여자프로농구의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 BNK 썸은 23일 부산 BNK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에게 64-77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최하위 BNK는 창단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신생팀 BNK의 홈 개막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약 4800명을 수용하는 BNK센터에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구름관중이 모여들었다. 복도까지 관중들이 가득차면서 5천명이 완전 매진됐다. 경기가 시작됐음에도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수백명이었다. 이들은 아쉽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BNK센터(금정체육관)가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 관중이 적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었다. BNK는 노포역에서 경기장까지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으로 관중을 끌어모았다. 그 결과 여자프로농구에서 보기 드문 만원관중이 연출됐다.
부산에 뜨거운 농구바람이 분 것은 BNK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 몫 했다. BNK는 이날 경기를 무료로 개방했다. 또한 5천명의 관중들에게 모두 BNK의 빨간색 유니폼을 제공했다. 구단은 경품행사에 통 크게 제습기, 건조기, 스타일러에 승용차까지 내걸었다.
경기장에 만원관중이 오면서 선수들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 BNK는 핵심전력 이소희(어깨)와 진안(햄스트링)이 부상으로 빠졌다. 선수들은 죽기살기로 뛰면서 동료들의 공백을 메우려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관중들도 많은 성원을 보냈다.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부산에 첫 연고를 둔 BNK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BNK는 첫 홈경기서 매진을 연출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다만 BNK가 부산의 농구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한 BNK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