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꼬마 가드’ 안혜지, 고향 부산에서 빛나다...개인최다 19점 폭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10.24 11: 27

고향 부산에 와서 더 힘이 났던 것일까. 안혜지(22, BNK)가 프로데뷔 후 최다득점을 터트렸다. 
부산 BNK 썸은 23일 부산 BNK센터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에게 64-77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최하위 BNK는 창단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비록 패했지만 안혜지는 빛났다. 그는 3점슛 3개를 포함, 1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대활약했다. 다만 안혜지는 4쿼터 막판 팀이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패스미스를 범했다. 

164cm의 안혜지는 여자프로농구 최단신 선수다. 하지만 기량은 결코 작지 않다. 부산 동주여고를 졸업한 그는 2015년 신인선수 선발회 1라운드 1순위로 KDB생명에 입단했다. KDB생명의 해체와 지난 시즌 OK창단을 차례로 겪은 안혜지는 올 시즌 신생팀 BNK가 부산을 연고로 하면서 고향팀에서 뛰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코트 안에서 가장 작은 선수 안혜지는 당찬 플레이를 펼쳤다. 주전가드로 나선 안혜지는 거침 없는 돌파와 3점슛으로 3쿼터까지 15점을 쓸어담았다.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특히 198cm 박지수를 앞에 두고 성공한 레이업슛이 백미였다. 
안혜지는 4쿼터 후반 스틸에 이은 단독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안혜지가 19점을 올리며 BNK가 64-71로 맹추격하는 순간이었다. 홈팬들도 부산출신 안혜지가 슛을 성공할 때마다 더 큰 환호성으로 답했다. 일반인치고도 작은 키로 코트를 누비는 안혜지의 모습에 관중들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경기 후 유영주 BNK 감독은 "전반전 끝나고 안혜지에게 ‘너 오늘 어시스트가 왜 안나오는 줄 알아? 상대가 널 버려서야!’라고 자극했다. 본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 마지막에 패스실수보다 확실한 찬스에서 슛을 안 쐈던 것이 문제였다. 다 잘했는데 그것 하나 잘못했다. 본인이 공격도 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터닝포인트가 됐을 것”이라 격려했다. 
‘땅꼬마 가드’ 안혜지의 맹활약은 부산 팬들에게 ‘프렌차이즈 플레이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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