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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김동규, 어머니도 소프라노...가난→이혼 함께 극복한 모자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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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성악가 김동규가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음악가 부모 슬하에서 자란 이야기를 풀어냈다. 

23일 밤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김동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인생사를 밝혔다. 

김동규는 이날 '마이웨이'에서 모친과 함께 지내는 근황을 밝혔다. 김동규는 "제일 어려웠던 시절에 어머니한테 상의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며 흘려보낸 지난날을 아쉬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동규는 1999년 이혼한 뒤 귀국, 지금까지 모친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그는 이혼 당시에 대해 "제가 어떤 얘기를 해도 어머니는 가슴 아프시지 않겠나"라며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 점을 밝혔다. 

실제 김동규의 모친은 아들의 이혼에 대단한 충고나 조언을 건네지 않았다고. 김동규는 "어머니 첫마디가 '밥은 먹었냐'였다. 아니라고, 배고프다고 했더니 바로 밥을 차려주셨다. 그때 밥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먹었다. 국에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면서"라고 설명했다.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 떨어져 지낸 날이 많았지만, 어린 시절 김동규는 부모의 영향으로 성악가가 됐다. 작곡가 아버지와 성악가 소프라노 어머니 슬하에서 삼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것.

정작 김동규의 모친은 "셋방 살 때 애들을 다 낳았다"며 "병원도 못 가고 산파를 데려다 집에서 애들을 낳았다"며 자식들에게 부족한 환경을 제공한 것을 자책했다. 그는 김동규의 돌잔치조차 돈이 없어 제대로 못해준 점을 고백하며 미안해했다.

하지만 김동규는 "말도 못 한다. 감사하고 복 받았다. 어머님이 제 선배"라며 성악가 모친 밑에서 세계적인 바리톤으로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실제 김동규의 모친은 1970년에 32세의 나이에 오페라 '아이다'의 주연을 소화한 성악가였다. 이에 아들의 성악과 입시를 위해 직접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고.

그만큼 김동규는 아들로서 힘든 점을 고백하진 않았지만 성악가로서 모친과 많은 의견을 나눴다. 그는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 제가 '아' 하면 어머니가 '어' 하시는 경우가 많다"며 음악을 배운 사람들끼리 통하는 교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스무 살 김동규를 평가하면 그 당시 알고 있던 음악이나 과정, 양 등이 굉장히 많았다. 본인이 노력해서 가진 것에 더해서 공짜로 얻은 게 많았다. 어떤 노래도 다 들어본 거였으니까"라며 부모 밑에서 음악에 대한 소양을 기를 수 있던 어린 날을 밝혔다. 이에 김동규의 모친은 아들에 대해 "천재 기질이 있다. 그 많은 오페라를 한번 듣고 외우는 거 보면 천재 끼가 있었다"고 자랑하기도. 

노모의 자부심에 부응하듯 김동규는 세계적인 바리톤으로 세계 곳곳을 누빈 뒤 한국에 들어와서도 음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재즈 등의 월드뮤직까지 섭렵하며 음악적 세계를 넓혔고, 클래식 성악 공연 중 처음으로 해설을 도입해 대중에게 클래식을 친숙하게 소개했다. 가난했던 어린 날과 이혼의 상처를 딛고 한국을 대표하는 바리톤으로 성장한 김동규의 이야기가 '마이웨이' 시청자를 웃고 울렸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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