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공동 2위 고진영 “부산 여자들에게 기 안 죽으려 열심히 했어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9.10.24 16: 58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부산서 열린 국내 유일의 LPGA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 (BMW Ladies Championship 2019)’에서 첫날 5언더파를 적어냈다. 고진영 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6언더파의 이민지가 유일하다. 
고진영은 이날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전반에서 버디 1개, 빗줄기가 강해진 후반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았다. 
고국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은 낸 고진영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혜진, 다니엘 강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했는데 둘 다 부산 출신이라 부산 여자들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다”고 농담삼아 말했다. 덧붙여 “부산분들이 박진감 넘치는 응원을 해 주시는 걸로 유명한데 힘이 많이 됐다. 첫 날부터 많이들 찾아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1번홀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비가 오는 가운데 열린 첫 날 라운드는 대회 개막 전의 걱정과 달리 많은 선수들이 비교적 좋은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어제는 비가 안와서 그린이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비가 온 덕분에 그린이 소프트 해져서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KEB 하나은행 대회가 열렸던 영종도 스카이 72도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됐다. 고진영은 “인천 골프장은 페이웨이가 넓고 뚫려 있어서 장타자에게 유리한 게 맞다. 하지만 이곳은 페어웨이가 좁으며, 랜딩 지점에 벙커도 많고 공략할 그린 상황이 눈에 보이지 않는 홀도 많다. 장타자 보다는 정교하게 치는 선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등극이 확정 된다. 고진영은 “아직 54홀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미리 장담하기 싫다. 하루하루 경기는 제 골프가 완성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완성도가 높으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다. 대회도 아직 여럿 남아 있기 때문에 미래를 미리 생각고 싶지는 않다. 물론 잘해서 받으면 좋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작한 유튜브 방송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광고도 붙었고, 수익은 밥 한끼 먹을 정도 나온다. 하지만 돈을 벌려고 방송을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의미를 주지는 않는다. 25살의 젊은, 이쁜 나날의 기록일 뿐이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