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긴장해야죠” 이흥련, 경험 녹인 맨손 병살 처리 [생생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0.25 05: 32

“제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다하려고 합니다.”
이흥련(두산)은 박세혁, 장승현과 함께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포수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흥련에게는 세 번째 한국시리즈다. 2013년 삼성에 입단해 2016년 시즌 종료 후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FA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한 그는 삼성에서 2014년과 2015년 한국시리즈에 나섰다.
큰 무대 경험을 했던 만큼, 이흥련은 박세혁의 백업 포수로 나와 침착하게 제 몫을 해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2-5로 지고 있던 7회초 수비 때 교체돼 들어간 그는 8회초 주자 1루에서 송성문의 번트가 바로 앞에 떨어지자 맨손 캐치를 한 뒤 곧바로 2루에 공을 던졌다.

8회초 무사 1루 두산 이흥련이 키움 송성문의 번트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하고 있다./youngrae@osen.co.kr

이흥련의 정확한 송구를 받은 김재호는 곧바로 1루에 공을 던졌고, 병살로 만들었다. 키움의 흐름을 끊은 두산은 8회말 추가점을 뽑아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고, 결국 9회말 역전 끝내기로 이날 경기를 잡았다.
경기를 마친 뒤 이흥련은 “꾸준히 연습을 해서 몸에 배었던 것 같다”라며 “오늘 생각보다 안 떨렸다. 초구 잡았을 때 느낌이 있는데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흥련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장승현과 함께 박세혁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 한국시리즈에서 꾸준히 백업 포수의 역할을 했던 만큼 이흥련은 백업 포수가 준비해야하는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느 상황에 나갈 지 모르는 만큼, 계속해서 준비를 해야한다. 백업이라고 마음을 놓고 있다가는 정말 큰 참사가 난다”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이흥련과 한국시리즈에서 얽힌 사람들이 많았다. 키움 포수 이지영은 삼성 시절 함께 뛰었던 동료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이지영과 이흥련 둘이 나섰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두산이었다. 당시 두산이 4승 1패로 우승을 하면서 이흥련은 아쉬움으로 1년을 마무리 짓게 됐다.
이지영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공격과 수비 가릴 것 없이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장정석 감독도 “큰 경기가 되니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정도다. 이흥련은 “원래도 좋은 선수였지만, 정말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정말 물 만난 고기 같이 잘하더라”라며 감탄했다.
옛 동료의 활약에 박수는 보냈지만,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이흥련은 “옛 동료고 그런 것 없이 무조건 이기려고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두산은 홈에서 2승을 쓸어 담은 뒤 25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3,4,5차전을 펼친다. 이흥련은 “고척으로 가면 또 분위기가 다르다”라며 “큰 역할이 안 되더라도 뒤에서 화이팅도 많이 하고, 투수들이 몸 풀 때 기도 살려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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