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포지션이 대세다.
LA 다저스는 크리스 테일러, 맥스 먼시, 엔리케 에르난데스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팀 전력의 극대화를 꾀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멀티 플레이어가 다수 포함돼 있다. 제한된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상수는 유격수와 2루수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뛰었던 김상수는 이학주가 가세하면서 올해부터 2루수로 변신했다. 최근 몇년간 부상에 시달렸던 김상수는 타율 2할7푼1리(468타수 127안타) 5홈런 38타점 76득점 21도루로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김상수는 "올 시즌 포지션을 변경한 뒤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었는데 현실이 됐다. 유격수와 2루수 모두 소화할 수 있어 대표팀에 발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다 보니 유격수는 저밖에 없다. 오랜만에 유격수로 연습하고 있는데 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대표팀에서 중간 위치가 된 그는 김상수는 "항상 막내급으로 왔었는데 중간이 됐다. 행동도 조심하고 솔선수범하고자 한다. 후배들이 좋은 것을 배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대표팀 분위기는 좋은 편.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차우찬(이상 LG), 양의지(NC), 황재균(KT), 민병헌(롯데) 등 1987년생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김상수는 "분위기가 아주 좋다. 1987년생 형들이 많은데 성격이 모두 밝고 활발해서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고 전했다.
"점점 (프리미머12 대회) 개막이 다가온다는 걸 느낀다"고 밝힌 김상수는 "아직까지 부담을 느끼는 건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지 생각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참가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면 실전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김상수는 "대표팀에 친한 형들이 많지만 팀 동료가 없으니 아쉬운 건 사실"이라며 "올 시즌 우리 팀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상수는 "시즌이 끝날 무렵 부상 때문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일찌감치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