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센터 내야 빈약' 롯데 FA 기류, 사실상 ‘패닉바이’ 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0.25 06: 16

패닉에 가까운 롯데의 올 시즌 성적이었다. 최하위에 그친만큼 현재 전력을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전력보강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롯데가 FA 시장에 참전해서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면, 비싼 기회비용이 들어간 사실상의 ‘패닉바이’ 성격이 짙어진다.
롯데가 올 시즌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포지션은 포수 자리, 그리고 내야 센터라인이었다. 투수와 포수의 공동 책임이긴 하지만, 포수 쪽에 더 실수의 초점이 맞춰지는 폭투는 역대 최다인 103개를 기록했다. 사상 첫 100폭투 팀이었고 2위인 NC(68개)보다 월등하게 많은 수치였다. 그리고 포수에서 이어지는 내야 센터라인의 수비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 114개의 실책으로 실책 역시 전체 1위에 올랐다. 신본기, 강로한이 주로 맡았던 유격수 자리에서는 총 32개의 실책이 나왔다. 2루수들은 16개의 실책을 범했다. 내야 센터라인 선수들이 팀 전체 실책의 절반에 가까운 4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팀의 근간이고, 수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센터라인의 빈약하니 수비에서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외야 센터라인 중견수의 민병헌만 고군분투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기존 선수들, 경험이 적은 선수들에게 경험치를 더하는 방향으로 시즌 막판을 운영했지만 단기간에 효과를 보긴 힘들다. 여기에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뒤  멀티 포지션 준비에 대한 구상까지 그리고 있다. 전체적인 포지션 플레이어들의 정리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당연히 오프시즌에 벌어질 여러 상황들을 준비하고 있다. FA 시장 참전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단 내부 FA로는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외야수 전준우,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이 있다. 내부 단속도 신경써야 하는 롯데이지만 사실 롯데가 정말 필요로 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은 외부 FA 시장에 몰려 있다. 
특히 정규시즌의 활약상에 더해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주가를 높이고 있는 포수 이지영(키움)은 롯데가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매물이다. 포수 자리에는 또한 김태군(NC)이라는 대체자원이 있다. 내야 센터라인 자원들 역시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이상 KIA), 그리고 오지환(LG) 등이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최종적으로 FA 자격을 얻어 신청 하는 선수들의 숫자에 따라 FA 시장에서 영입할 수 있는 수가 달라지겠지만, 롯데가 영입하고 싶은, 혹은 영입을 시도해야 하는 선수들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 새 감독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력보강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롯데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 정도는 할 수 있다. 육성 철학에 대한 기조를 세우고 있는 것도 맞지만,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양과 밑바탕. 즉, 어느 정도의 전력은 갖춰놓아야 육성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은 KBO리그의 여러 구단들을 통해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포수 양의지(NC)가 시장에 풀렸을 당시 자금상의 문제로 영입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만약 올 시즌 FA 시장에 참전한다면 뒤늦은 ‘패닉바이’ 성격이 짙은 것이 사실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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