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고난의 아이콘 장혁진, 이승기X배수지와 '독수리 5남매'된 사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10.25 11: 30

 SBS 금토극 ‘배가본드’(장영철, 정경순 극본, 유인식 연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고난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장혁진이 이승기, 배수지와 독수리 5남매가 된 사연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끈다.
드라마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중에서도 모로코행 비행기테러사건의 공범 김우기역을 맡은 장혁진은 그야말로 ‘고난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첫회 초반만 비행기 기장 정복을 입고 등장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이후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사건의 진실을 찾으려는 차달건 역 이승기와 고해리 역 배수지, 그리고 제시카 리 역 문정희의 지시에 따라 처치하려는 릴리역 박아인, 그리고 도수역 최대철 일당에게 쫓기는 설정으로 인해 초췌함을 벗어날 수 없었던 것.

그는 “처음에는 붙잡히고, 숨어 지내야하는 스토리로 인해 고생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심지어 소품팀에서는 내가 촬영을 시작하면 수갑을 채워주셨고, 끝나면 곧바로 풀어주시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도 익숙해지면서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에 따라 실제 특공무술 유단자출신인 장혁진은 호쾌한 액션을 선보이는 대신 당하기에 바빴다. 그래도 그는 이승기, 배수지를 포함한 배우들과 미리 합을 잘 맞추면서 효과적으로 연기해낸 덕분에 브라운관에 재미를 불러 넣을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방송이 끝나면 “부기장, 진짜 잘 맞는다”, “맞는 역할도 정말 자연스럽다”라는 댓글이 달렸을 정도.
장혁진은 “최근 방송분에서는 구타를 당하다 못해 해리 역의 수지씨의 주먹을 맞고 기절하는 장면도 있었다. 당시 촬영할 때는 ‘연약해 보이는 주먹에 맞아서 내가 기절한다는 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언뜻하기도 했다”라며 “그래서 아이디어를 낸 게 주먹에 맞은 다음 내 머리가 벽에 부딪힌 걸로 설정하면서 기절 연기를 이어갔다”라는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던 것.
특히, 그는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악역이지만 극중에서 끌려다니는데다 발로 차이고, 심지어 총도 맞아 피흘리는 장면까지 등장하며 시청자로부터 동정여론을 받고 있었다. “지금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가 바로 우기”라는 댓글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장혁진은 “우기는 약에 취하기도하고, 심지어 큰 돈을 만지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킨 비행기 테러를 촉발시킨 인물이다. 이에 따라 동정심보다는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라며 “부디 앞으로도 우기를 향해 더 많은 분노를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숱한 에피소드의 중심에 서있기도 했던 그는 발작하는 연기를 펼치다 해리역 배수지가 놓는 주사를 맞았던 적을 떠올렸다. “당시 주사바늘을 다뤄야 하는 연기라 둘 다 조심스러웠는데, 그러다 유인식 감독님의 큐 사인과 함께 수지씨가 정성스럽게 주사를 놓으면서 원하던 영상이 담길 수 있었다”라고 깜짝 공개했다. 이때 그녀가 놀란 마음에 짧은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는데, 방송분에서는 자연스럽게 편집돼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승기와의 촬영을 떠올리던 그는 “승기씨가 나에게 욕을 하고 심지어 구타하는 연기를 할 때마다 ‘형 괜찮아요?’라며 미안해했다”라며 “그래서 ‘걱정하지마. 난 괜찮으니 편하게 해’라는 말을 들려주며 촬영에 임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 같은 장혁진의 배려는 이승기로 하여금 더욱 연기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우기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장혁진은 “모로코 촬영 때 나, 그리고 승기씨와 수지씨, 태웅역의 신성록씨, 세훈역의 신승환씨와 함께 같이 차를 타고 다니는 장면이 꽤 많았다. 이때 ‘독수리 오남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라며 “이런 촬영이후로 연기자들과 이야기도 더욱 자주 나눴고, 최근에는 수지 씨 생일파티때 다시 만나면서 더욱 돈독해졌다”라는 근황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배가본드’를 떠올리던 그는 “이 드라마촬영 때를 떠올리면 재미있었던 생각만 남아있다”라며 “방송되는 현재 재미있게 즐기시면서 많은 호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남은 방송분에도 풍성하고도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장혁진은 오는 28일 방송되는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드라마 ‘VIP’, 그리고 11월 1일부터는 뉴트로 낭만 코미디 연극 ‘독심의 술사’를 통해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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