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요키시가 1차전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요키시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6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요키시는 위험할뻔했던 부상을 당했다. 4회 2사 1루에서 1루주자 박건우가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박동원은 박건우를 잡기 위해 송구를 했다. 그런데 잠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던 요키시가 그 송구에 왼쪽 턱을 맞아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던 요키시는 다행히 다시 일어났고 4회를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병원 진료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은 요키시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제 괜찮다. 몸 상태 괜찮다. 언제든지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내 잘못이다. 공이 타자 머리쪽으로 가서 아쉬워하는 동안 주자가 뛰는 줄도 몰랐다. 박동원이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나도 내 잘못이라고 많이 이야기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운이 좋게도 공이 살짝 비켜맞았다. 수염이 쿠션 역할을 해준 것도 같다. 병원에 가면서 치료 때문에 면도를 해야하면 어쩌나 걱정했다. 병원에서 수염을 헤집으며 진료를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스꽝스러운 장면 같다”고 웃으며 “당시 내가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턱으로 공을 던지는 것은 아니니까 괜찮았다.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김규민이 멋진 홈보살로 이닝을 끝내줘서 고맙다”며 유쾌하게 힘겨웠던 4회를 돌아봤다.
좌타자에게 까다로운 공을 던지는 요키시는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5경기(31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19로 강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난타당하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요키시는 “두산은 좋은 팀이고 베테랑이 많다. 시즌중에 나와 많이 만나면서 연구와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나도 다음 등판에는 두산에 대응해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키움은 2패로 한국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려있다. 만약 3패까지 가게 된다면 5차전 선발투수로 예상되는 요키시가 빠르게 선발등판하거나 위기 상황 구원등판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요키시는 “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르겠다. 지금은 포스트시즌이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