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까지 차분하게 해야죠.”
오재일의 방망이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달구고 있다. 22일 1차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는 등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23일 2차전에서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3차전에서는 브리검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날리기도 했다. 3경기에서 4타점을 올리면서 오재일은 양 팀 중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타율도 3할8리(13타수 4안타)로 좋았다..
필요한 순간 날카롭게 돌아가는 방망이에 오재일은 “걱정했던 것보다 감이 좋다. 첫 경기에 잘 풀린 것이 큰 것 같다. 1차전에서 말렸다면 부담이 컸을 뻔 했는데, 다행히 빨리 감을 찾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5번타자로 나서는 가운데 4번타자로 나오는 김재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김)재환이가 앞에 있는 것이 크다. 투수가 어떻게 승부를 펼치는 지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뒤에 있어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아무래도 뒤에 재환이가 있으면 나와 승부를 봐야한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다. 2차전에서 오재일은 6회 2사 1,2루에서 조상우에게 삼진을 당했다. 김재환에게 직구로 승부를 펼친 뒤 오재일에게는 역으로 슬라이더만 던졌다. 오재일은 “직구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마지막에 들어온 것은 휘두르지 않고 참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 배트가 나갔다”라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오재일은 “현재 타자들의 감이 좋다. 2차전을 마치고 선수들끼리 좋은 기운이 왔다는 이야기도 했다”라며 “4승하기 전까지 들뜨지 말자고 하고 있다”라며 침착하게 우승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bellstop@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