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게 오늘 승리의 공을 다 돌리고 싶다.“
후랭코프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완벽한 반전 시나리오였다. 지난해 후랭코프는 팀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품은 선수였다. 18승을 거두면서 다승 1위에 올랐고, 후랭코프는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38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쳤다.

두산과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22경기 출장에 그치며 9승(8패) 평균자책점 3.61에 머물렀다. 퇴출 위기도 있었다.
한국시리즈는 반등의 무대였다. 3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막은 후랭코프는 4회 2사 후 첫 안타를 맞았다. 이후 볼넷 두 개로 만루가 됐지만, 후속타자 송성문을 땅볼로 막아 이닝을 끝냈다.
5회와 6회 다시 깔끔하게 세 타자로 정리한 후랭코프는 7회 박병호와 샌즈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랭코프에 이어 올라온 이용찬이 상대 주루 미스에 힘입어 한 명의 주자에게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랭코프는 양 팀 통틀어 한국시리즈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채 경기를 마쳤고, 팀은 5-0 승리를 거뒀다. 후랭코프는 개인 통산 한국시리즈 2승 째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후랭코프는 "팀 동료들에게 이 공을 다 돌리고 싶다. 박세혁의 좋은 리드로 경기를 수월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다. 또 박건우의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미소를 지었다.
100% 만족한 피칭은 아니었다. 후랭코프는 "솔직히 오늘은 컨트롤이 좋지 못했다. 그래도 20일 동안 쉬면서 구위는 좋았다"라며 "경기를 오랜 시간 하지 못하면서 감각적인 부분은 떨어졌지만, 박세혁이 멋지게 커버해줬다"라며 "특히 4회에는 주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그런데 박세혁과 계획했던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시리즈만 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빅게임피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후랭코프는 "올해 정규시즌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시리즈가 특별한 경기가 아닌 정규시즌과 같다는 생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최선을 다한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후랭코프는 "항상 옆에서 지지해줘서 고맙다"라며 "나의 '넘버 원' 팬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을 위해 야구를 하고 있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 bellstop@osen.co.kr